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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방북 비핵화 기여 감사", 시진핑 "중국 건설적 역할 지속"
G20 계기 일본 오사카서 회담…'김정은 메시지' 심도깊은 논의
2019-06-27 20:00:00 2019-06-27 20:00:0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평화체제 구축 및 미세먼지 등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2박3일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를 찾아 중국 측 숙소인 웨스틴 호텔로 이동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시 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하는 등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기여를 해준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방북 결과를 직접 들을 기회를 갖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오늘 회담을 통해 (양국) 우호협력과 한반도 및 역내 평화 번영을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난 7개월 간 양국 외교안보 당국 간 대화가 활발하게 가동됐다. 특히 총리회담, 의회수장 회담 등 고위급 회담이 활발했던 것을 평가한다"면서 "지난해 양국 간 교역과 투자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인적, 문화 등 체감도가 높은 분야의 교류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은 한국과 양국 관계의 끊임없는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며 "한반도와 이 지역 평화 안전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우리 양국(한중)이 손 잡으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의 노력과 남북관계 발전에 대해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한다"면서 "중국도 향후 한반도 정세 진전의 가속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 △정상급 포함 한·중 고위급 교류 활성화 △양국 간 실질협력 증진 방안 등을 중심으로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 특히 지난 20~21일 시 주석의 방북 결과를 상세히 공유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지금의 대화 프로세스를 더욱 추동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외에 지난해 양국 간 교역 및 투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양국 간 교류·협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평가하고, 양국 관계를 보다 발전시키기 위해 시 주석의 조기 한국 방문이 필요하다고 뜻을 모았다. 
 
·중 간 교류와 협력 확대 성과를 양국 국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환경·문화·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국민의 민생과 직결되는 대기오염 등 환경문제와 관련된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환경협력 사업이 앞으로도 원활히 추진돼 나가기를 희망했다.
 
한중 정상회담을 마친 문 대통령은 재일동포와 간담회를 가졌다. 오사카 동포간담회는 지난 2011년 12월 이명박 대통령이 간담회를 개최한 이래 8년 만이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오사카에 체류한 것은 1998년 김대중 대통령 이래 21년 만이다. '대한민국은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는 재일본 대한민국 민단, 6.25 참전유공자 및 민주화 운동 관련 인사 등 재일동포 370명이 참석했다.
 
임진왜란 때 일본에 납치된 조선 도공의 후손인 제15대 심수관 선생, 강제징용 조선인 노동자의 집단 거주지 우토로 마을의 주민대표와 함께 한일 교류에 공헌하고 있는 현지 일본인들도 다수 초청됐다. 역사는 기억하되 양국 교류는 늘려야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해온 재일동포들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면서 "양국 국민 간의 교류와 만남, 이해와 협력은 한일 양국이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고 있다"면서 "정부도 여러분이 해오신 것처럼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한일 우호협력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8일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국제사회에 우리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설명하고,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정상 등과 양자회담을 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신북방정책' 협력 강화와 함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오후 일본 오사카 웨스틴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사카=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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