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화 통해 비핵화 풀고 싶다" 한중 정상, 시진핑 방북결과 공유
문 "미중분쟁, 한나라 선택않길"…시 "사드 해결방안 검토 기대"
입력 : 2019-06-27 20:35:38 수정 : 2019-06-27 20:35:38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평화체제 구축 및 미세먼지 등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시 주석은 지난 20~21일 방북 결과를 공유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2박3일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를 찾아 중국 측 숙소인 웨스틴 호텔로 이동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시 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하는 등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기여를 해준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한국과 양국 관계의 끊임없는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며 "한반도와 이 지역 평화 안전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시 주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면서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따른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외부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대화를 통해 이 문제(비핵화)를 풀고 싶으며, 인내심을 유지해 조속히 합리적 방안이 모색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과 화해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으며 한반도에서의 대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회담, 북미친서 교환 등은 북미대화의 모멘텀을 높였다고 생각한다"며 "북미간 조속한 대화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협상과 관련해 "양국간 경제협력에 제도적 기반을 한층 강화하는 기회인 만큼 양국간 지속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대외의존도가 큰 나라인 만큼 다자주의 개방주의 무역체제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다자무역은 양국의 이익뿐 아니라 세계 이익과 직결되어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대기환경오염 등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양 정상은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현재 중국은 환경보호에 대해 10배의 노력을 기울고 있다"면서 "적극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양 국민 모두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양 정부가 함께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만으로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양 정상은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해 양국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시 주석은 "각국의 상황을 고려해서 구체적인 시간에 대해서는 외교당국에서 협의해 나가자"고 했고, 문 대통령은 빠른 방한을 요청하면서 "한국 국민들에게 양국관계 발전에 대한 큰 기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한중 정상은 민감한 분야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선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 문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은 한국에게 있어 1, 2위 교역국으로 모두 중요하다"며 "어느 한 나라를 선택해야 하는 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원만한 해결을 기대했다. '화웨이'와 관련된 직접적인 이야기는 없었다. 다만 시 주석이 '5G'와 관련된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청취했다. 
 
아울러 '한반도 사드배치' 관련해 시 주석은 "해결방안이 검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사드는 비핵화가 풀려야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핵화가 먼저돼야 한다는 것이 아닌 연동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오후 일본 오사카 웨스틴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사카=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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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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