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강태영 농협은행 부장 "대한민국 1등 디지털 은행이 목표"
"디지털금융 환경 급변…신기술 습득·업무적용에 몰두해야"
"차별화 UX·UI에서 판가름…인터넷전문은행 수준으로 올릴 것"
입력 : 2019-07-08 08:00:00 수정 : 2019-07-08 08:00:00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올해 은행권의 화두는 단연 '디지털'과 '글로벌'이다. 지금은 은행권에 핀테크라는 용어가 흔해졌지만 약 5년 전 첫 등장한 이후 은행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체는 디지털 바람에 휩싸였다. 이같은 '디지털 전쟁'에서 뒤쳐질 경우 업권 내 경쟁뿐만 아니라 타 업권에 밀려 생존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은행권에도 들이닥쳤다. 은행들은 저마다 디지털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설정하고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는 추세다.
 
그중에서도 농협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지난 2015년 12월 오픈 API를 구축해 현재 600여개 이상의 API를 여러 핀테크 기업에 개방하는 한편 모바일 금융플랫폼 확장 및 디지털금융 관련 신기술 조사, 신사업 발굴 등을 위한 국내 최대 규모의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오픈하는 등 디지털 금융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스토마토>는 농협은행의 디지털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강태영 부장을 만나 농협은행의 디지털금융 전략과 향후 전망,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강태영 농협은행 디지털전략부장이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금융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농협은행
 
"목표요? 당연히 대한민국 1등 디지털 은행입니다. 실제로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디지털금융에 대한 직원들의 열의가 대단하다는 점만 봐도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태영 농협은행 디지털전략부장은 7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인 농협은행의 목표와 미래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강 부장이 디지털금융 관련 부서에서 근무한 기간은 총 2년6개월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난해 농협은행 올원뱅크사업부를 거쳐 올해 1월부터 디지털전략부로 자리를 옮긴 그는 지난 6개월이 1년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강 부장은 그 이유에 대해 "디지털금융 관련 부서에서는 그동안 은행원으로 근무하면서 쌓은 노하우의 20%가량밖에 활용할 수가 없다"라며 "나머지는 항상 새로 배우고 습득해야 하는 것들이다"라고 말했다.
 
은행산업에도 디지털 바람이 불고 산업 전반의 변화 속도 역시 빨라진 탓에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업계를 이끌기 위해서는 디지털금융과 관련된 신기술을 습득하고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데 몰두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 부장은 디지털금융의 변화 속도가 상당히 빠른 만큼 주기 역시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만큼 관련 플랫폼이나 상품, 서비스에 대한 업그레이드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년 새로운 기능이 접목된 휴대전화가 출시되는 것처럼 은행권의 디지털금융 역시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새로운 금융상품이나 서비스, 플랫폼을 출시한 시점에는 가장 완벽한 모델이지만 하루만 지나면 중고품이 된다. 끊임없이 환경 변화를 지켜보고 고도화해야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은 현재 'NH스마트뱅킹'과 '올원뱅크' 등 디지털금융 플랫폼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NH스마트뱅킹에서는 농협은행의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영업점화를 추진하는 한편 올원뱅크는 고객에게 보다 간편하고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전문은행화를 추진 중이다.
 
강 부장은 "향후 NH스마트뱅킹과 올원뱅크 각각의 차별화된 방향성을 가지고 서비스를 특화해 디지털금융 시장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의 상품 역시 마찬가지다. 디지털마케팅 혁신을 통한 상품판매 확대에 역점을 두고 혁신적인 디지털 전용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한편 상품판매 채널도 늘리기로 했다.
 
그는 "상품군마다 1~2종의 대표 디지털 전용 상품라인업을 구축하고 최근 트렌드에 대응하는 디지털 특화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강 부장이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사용자 경험(UX)'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다.
 
이와 관련해 강 부장은 "기존 은행들은 아직 UI와 UX의 중요성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은행별 상품이나 서비스, 콘텐츠는 대부분 비슷한 수준인 만큼 UI와 UX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아직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은행마다 월등히 높은 금리의 상품이나 획기적인 서비스를 내놓기 힘든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잘한 점은 기존 은행권 모바일 금융플랫폼보다 UX와 UI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고객이 사용하기 더 간편하게 만든 것"이라 평가했다.
 
이어 "농협은행 역시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UX·UI 구현을 목표로 연구하고 강화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강 부장은 디지털금융 생태계가 모바일을 중심으로 지금보다 더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스마트폰뱅킹 등을 통해 처리할 수 있는 은행업무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스마트폰뱅킹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은행 업무는 불과 30~40%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아직 디지털금융으로 인해 은행업의 본질이 바뀔 정도는 아니지만 5년 후에는 스마트폰뱅킹이 은행업의 본질을 바꾸는 단계에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행이 생활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부장은 이같은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농협은행이 국내 최고의 디지털 은행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디지털 전환에 대한 조직 내부의 분위기를 비롯해 직원들의 마인드 역시 예전과 달라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상반기 경영성과분석회의에서 진행할 토론 콘테스트에서 젊은 직원들이 여러 주제를 제시했는데 그 중에 디지털전략부를 없애자는 게 있다"라며 "농협은행이 디지털 금융기업이 되려면 디지털금융을 담당하는 부서만 디지털을 추진하는 것이 모든 부서가 디지털을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디지털 관련 업무는 디지털전략부가 담당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지 않기 위해서는 디지털전략부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이같은 주제를 제시했다는 것을 보고 대한민국 1등 디지털 은행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고 덧붙였다.

(오른쪽부터)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소재 'NH디지털혁신캠퍼스' 출범식에서 농협은행의 다기능 스마트 자동화기기(ATM)의 기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농협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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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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