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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뭉쳐야 산다
2019-07-08 06:00:00 2019-07-08 06:00:00
지난달 27일 열린 '2018 동반성장지수 발표회' 장소에는 이색 참석자들이 눈에 띄었다. 가나,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온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KOICA) 연수생들이었다. 국내 모 대학에서 산업·무역 정책 강화를 위한 석사 과정을 이수 중인 이들은 모두 각국의 정부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이다. 동반성장위원회 관계자는 "동반위가 한국에만 있는 특별한 조직"이라며 "본국에 돌아가 정책을 수립할 때 동반위의 활동이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반위 관계자가 자신한 것은 점차 자리를 잡고 있는 대·중소기업간 상생이다. 실제로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등급을 받는 기업들이 해마다 늘고 있고,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앞장서고 있는 곳들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곳이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향후 5년간 매년 500개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첫 해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은 86%가 만족감을 표했다. 작업환경 개선, 생산성 증가, 생산공정 개선 등이 장점으로 지목됐다. 올해의 2년차 사업도 순항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2일 스마트공장 선정기업 관계자를 광주사업장으로 초청해 벤치마킹 교육을 시키는가 하면, 지난 4일에는 충북 소재 정산애강에서 성과나눔 발표회도 열었다.
 
올해부터는 포스코도 중기중앙회와 함께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실시한다. 포스코는 앞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견·중소기업들도 이해관계자들과의 상생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한샘은 대리점 및 제휴점과 동반 성장을 실현하는 상생형 대형 쇼룸 '리하우스'를 내년까지 5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는 기존의 직영 매장들을 보두 상생형 매장으로 바꿀 계획도 있다. 수익이 다소 줄어들더라도 회사의 브랜드를 믿고 같이 비즈니스를 하는 파트너들이 성공할 수 있는 모델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에몬스는 지난 2011년부터 상하반기 신제품을 대리점주들의 품평회를 통해 최종 선정하고 있다. 고객들의 목소리를 일선에서 듣는 대리점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서다. 
 
정부도 상생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중기부 주도로 '상생협력조정위원회',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등의 단체가 연이어 출범했다.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힘들다, 어렵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는다. 이럴 때 일 수록 사회 구성원들끼리의 연대가 중요하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김진양 중기IT부 기자(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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