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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환 혁신위원장 사퇴…"바른당 혁신위 내 계파갈등 재연 실망"
2019-07-11 18:10:37 2019-07-11 18:10:37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바른미래당 주대환 혁신위원장이 11일 전격 사퇴했다. 주 위원장은 사퇴의 이유로 '혁신으로 포장된 계파 갈등'을 꼽았다.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파갈등이 혁신위원회 안에서 그대로 재연됐다"며 "제 자신이 이 당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어야 하나 역부족을 느끼고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위원장직을 제안받았을 때 몇달간의 내분을 멈추고 미래를 향한 비전, 발전 전략을 마련해달라는 주문으로 이해했다"며 "(계파갈등 재연에) 매우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젊은 혁신위원들의 뒤에서 조종하는, 당을 깨려는 세력에 대해 규탄한다"고 지목하기도 했다.
 
앞서 혁신위는 전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첫번째 혁신안으로 '지도부 공개검증'을 의결했다.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 거취를 판단하기 위해 공개 청문회와 여론조사를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이 안건은 혁신위원 8명이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주 위원장은 생각이 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 위원장은 이날 사퇴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가 당의 발전전략을 내놓지 않고 계속 '손학규 퇴진' 얘기만 하는 사람이 절반을 차지했다"며 "합의안 자체가 설익은 합의다. 혁신안이라는 것은 만장일치여야 힘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류하자, 더 논의하자고 간곡히 얘기를 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제 의견도 밝혔지만 결국 당규에 따라 5대4 찬반으로 (의결됐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 사퇴 발표 직후 이기인 당 혁신위원회 대변인은 혁신안을 발표했다. 혁신안은 △공청회에서 현 지도부 운영 방식과 향후 비전, 21대 총선에 대한 전략 등을 검증하고, 필요할 경우 당 주요 리더들도 검증 △현 지도부 체제 재신임 여부를 포함한 여론조사 △총선 승리를 위한 최적의 당 구조와 지도 체제 결정 등으로 혁신 절차를 제시했다.
 
바른미래당 주대환 혁신위원장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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