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박영선, 불화수소 국산화에 시각차…"품질에 문제" vs "대·중소 협력했다면 달라졌을 것"
입력 : 2019-07-18 17:30:23 수정 : 2019-07-18 20:59:43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20년 전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R&D 투자를 하면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했다면 지금의 상황은 어떠했을까요?"<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국내 중소기업도 만들 수 있겠지만, 불화수소(에칭가스) 품질에 문제가 있다."<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의 일부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관련해 시각차를 드러냈다. 
 
박 장관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을 마치고 공항 가는 차안에서 '품질, 순도문제'라는 기사를 봤다"면서 최 회장의 발언을 담은 기사를 링크했다. 
 
그는 최 회장을 향해 "첫술에 배부를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하며 20년 전 대·중소기업이 연구개발(R&D) 투자를 했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일침을 날렸다. 그러면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함께 힘을 합쳐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모든 것에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며 연마하면서 세계 정상에 오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에게 기회를 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중기부는 연결의 힘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결자로서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축적의 시간과 중소벤처기업 중심 경제구조'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박 장관은 이날 제주도에서 열린 대한상의 포럼 강연에서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 "중소기업을 만나 물어보니 불화수소 생산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대기업이 사주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핵심부품은 (궁극적으로) 우리나라가 만들어야 하므로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박 장관의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물론 만들 수 있겠지만 품질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의 지적에 대한 반박성 발언으로 읽힌다. 그는 "반도체 역시 중국도 다 만든다"면서 "순도가 얼마인지, 또 공정마다 불화수소의 분자의 크기도 다른데 그게 어떤지가 문제"라고 부연했다. 이어 "공정에 맞는 불화수소가 나와야 하지만 우리 내부(국내)에선 그 정도까지의 디테일은 못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이 최 회장의 발언에 대해 일침을 가한 것은 대·중소기업이 함께 R&D 투자, 판로 확보에 나서 부품 소재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최근 문재인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수출규제 조치 해법을 찾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한 대기업 총수가 중소기업 부품소재를 외면했던 데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냈고, 박 장관도 이에 공감하면서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의 중요성을 이전보다 더 강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발언에 대해 한국산 불화수소의 순도가 일본산보다 낮다는 기존 언론 보도 내용과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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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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