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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국내 협력사에 일본산 소재·부품 재고 확보 요청
이재용 부회장이 주문한 컨틴전시플랜의 후속 조치인 듯
2019-07-18 18:58:45 2019-07-18 18:58:45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 협력사에 일본산 소재와 부품 전 품목의 90일치 이상 재고를 비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2일 일본 출장을 다녀온 이후 회의를 열고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후속 조치로 보인다. 
 
18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완제품 사업 담당인 IT모바일(IM) 및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지난 17일 협력사들에 공문을 보내 ‘일본산 소재·부품을 최소 90일분 이상 확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재고 확보 시한은 가능하면 이달 말까지, 늦어도 8월15일까지로 지정했으며, 만약 확보한 재고 물량이 소진되지 않을 경우 추후에 책임지겠다는 조건 등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일본 정부가 이달 초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3개 핵심소재에 대한국 수출 규제에 나선 데 이어 조만간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 대상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공문에서 “한국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되면 일본 업체의 한국에 대한 수출 품목 개별 허가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취지로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 사장단 회의에서 일본이 수입 통제를 확대할 경우 반도체 부품은 물론 휴대전화와 TV 등 모든 제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도 대비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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