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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펜타 흔들리는 양대산맥…여름 록 열기 곳곳으로 분산
주관사 변경·운영 방식 문제로 고전…중형급 록페·단독 공연 부상
2019-07-19 17:06:00 2019-07-19 17:14:41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여름 록의 열기가 곳곳으로 분산되고 있다. 주관사 변경과 운영 방식으로 대형급 록 페스티벌이 고전하면서다. 오히려 라인업을 잘 짠 내실있는 중형 페스티벌이나 단독 공연으로 관심이 전환되는 분위기다. 
 
올해 디투글로벌컴퍼니의 주최 하에 열리는 '지산 락 페스티벌'은 지난 1월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2017년까지 CJ ENM이 주관하던 '지산 밸리 록 뮤직 앤 아츠 페스티벌'와 유사성 문제에 휩쌓였다. 
 
같은 장소, 비슷한 시기에 개최하면서 주최 측은 '지산이 다시 찾아온다'는 구호를 내걸어 소비자들을 혼란시켰다. 페스티벌 한 달 전까지 국내 아티스트로만 짜여져 '헤드라이너도 발표 안하고 표를 판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 15일 보름 을 남겨두고 최종 라인업을 발표했으나, 예년 만 못한 라인업에 공식 소셜미디어(SNS)에는 비판 글이 쇄도하고 있다.
 
국내 록페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꼽히던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도 올해는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개최 이래 수십년간 운영해 온 중견 기획사 예스컴이 올해부터 손을 뗐다. 공모 방식으로 바뀌면서 주관사에 인천관광공사, 경기일보가 새롭게 선정됐다. 더 프레이, 위저, 스틸하트, 코넬리우스 같은 해외 출연진을 발표했지만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사진/예스컴
 
올해 처음 유료로 전환한 '부산 록 페스티벌' 역시 고전 중이다. 주최 측은 지난달 해외 에이전시 사칭 피해로 대형 출연진이 취소되는 사태를 겪었다. 이후 저조한 티켓 판매량과 촉박한 일정에 그룹 god를 헤드라이너로 올렸다. 하지만 록페의 정체성에서 어긋난다는 비판과 함께 싸늘한 반응이 이어졌다. 주최 측은 "내년을 기약하기 힘들 정도의 저조한 티켓 판매량 때문에 해외 팀 섭외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주시는 의견을 무거운 마음으로 경청할 것"이라는 사과글을 SNS에 올렸다.
 
통상 국내의 해외 아티스트 섭외는 일본 페스티벌의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공연이나 페스티벌 주관사들은 일본의 세계적인 록 페스티벌로 아시아를 찾는 뮤지션들의 동선 일정을 보고 조율에 나선다. 올해 8월 20주년을 맞는 섬머소닉에는 THE1975,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등 대형급 뮤지션들이 방문하지만, 올해 처음 맡은 국내 주관사들이 끝내 이들의 출연 성사에 이르지는 못했다.
 
대형급 록페들이 흔들리면서 오히려 긴 기간 내실있게 라인업을 준비해 온 중형급 페스티벌이 주목받고 있다. 오는 27~28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리조트에서는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이 열린다. 2017년부터 진행된 이 페스티벌에는 그간 대형 록 페스티벌 못지 않은 뮤지션들이 무대에 올랐다. 올해도 제임스 블레이크, 앤 마리, 그래미 2관왕의 신예 허(H.E.R)가 출연을 확정지었다.
 
다음달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유어썸머' 페스티벌에도 처치스, 제드, 알렌 워커 등 비중 있는 뮤지션들이 줄줄이 출연한다. 다음달 2~3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얼티밋 뮤직 페스티벌'은 미국의 팝 메탈 밴드 스트라이퍼, 베네수엘라 출신의 하드코어 DJ 자도닉, 독일 메탈밴드 알마낙 등을 간판 출연진으로 내걸었다.
 
일부 대형급 해외 스타들은 단독 공연으로 각개전투에 나선다. 라디오헤드의 프론트맨 톰 요크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단독 공연을 연다. 제이슨 므라즈는 오는 24일 올림픽공원 88 잔디마당, 26일 벡스코 제 1전시장에서 팬들과 만난다.
 
라디오헤드의 프론트맨 톰 요크. 사진/AP·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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