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차분한 자세로 극일 해법 찾자
입력 : 2019-07-26 06:00:00 수정 : 2019-07-26 06:00:00
강제 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우리 대법원의 판결에 반발한 일본 수출 보복 조치가 반일 움직임으로 확산하고 있다. 아베 일본 총리가 국가 간 신뢰 손상 등의 이유를 들며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한 이후 우리 사회는 공분에 휩싸인 상태다.
 
우리 소비자들은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마트노조와 택배노조는 일본 제품에 대한 안내나 배송을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일본으로의 여행을 취소하는 여행객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자 국내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조정에 나서는가 하면, SNS를 중심으로 일본 제품 불매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아베 정권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반일 정서는 지방자치단체로도 넓혀지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가 준비해온 일본 내 자매·우호도시 방문과 행사 등이 보류·취소되고, 규탄 성명도 줄을 잇고 있다. 각 지자체가 수년간 이어온 교류 사업 등도 있지만, 국민 정서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판단이다. 경기도만 보더라도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도의회는 ‘일본 정부의 세계경제질서 위협행위 중단과 피해 방지 대책 촉구 결의안’을 내놨다. 도 차원에서도 올 연말까지 ‘경기도 친일 문화 잔재 조사’ 연구용역을 실시하기로 하는 등 반일 관련 정책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일 양국 간 갈등은 독도로 이어지며 악화하는 양상이다. 일본 정부는 우리 군이 지난 23일 독도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공중조기경보기를 향해 경고 사격한 것에 유감을 표명하는가 하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자위대 군용기가 긴급 발진했다고 주장하는 등 제국주의 야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제는 이번 사태를 어느 선까지 바라보느냐에 대한 고민이다. 전후 일본이 독일의 선례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비판은 가능하다. 현재 일본인들이 메이지유신 이후 자신들이 걸어온 침략의 역사를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고 있는지도 짚어볼 수 있고, 그들이 원한다면 차분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자세도 중요하다.
 
하지만 일본 자체에 대한 혐오를 담아 전개하는 비판은 바람직하지 않다. 양국 간 관계에 대해 자극적 설정이나 선동으로 채워나가기보다는 차분히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양국 간 마찰을 정치와 외교적 차원으로 푸는 것에 우선하되, 이번 사태를 곱씹으면서 미래를 위한 극일의 해법을 미리 찾아둘 때다.
 
조문식 사회부 기자(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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