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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저가매수' 기관 '시총 상위주'…엇갈리는 행보
외국인 신저가 종목 순매수 상위 포진…기관, 고배당 종목에도 관심
2019-08-15 12:00:00 2019-08-16 07:20:41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증시가 급락 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서로 다른 매매 성향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주가가 많이 떨어진 종목을 사 모은 반면 기관은 시장을 대표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중 절반에 가까운 8개 종목은 이달 중 신저가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을 비롯해 셀트리온제약,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모레G는 지난 6일 신저가를 찍었고 삼성전기와 신라젠, 코미팜은 다음날인 7일에 최근 1년 내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할 정도로 약세를 보인 종목을 매수한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지속하면서 장중 코스피는 1900선이 무너지고 코스닥지수는 54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던 시점이다.
 
당장은 아니라도 연말이 가까워지거나 그 이후에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해 주가가 바닥권에 있는 주식을 주로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2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고마진 바이오 의약품인 램시마SC의 유럽 허가와 트룩시마, 허쥬마의 미국 출시 등을 통해 앞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저점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업황이 나쁘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영업손실을 냈지만 3분기 턴어라운드해 갈수록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에는 개선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기관은 외국인과 달리 시가총액 상위주에 집중했다. 5000억원 이상을 사들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NAVER와 SK텔레콤,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권 종목들이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대적으로 시총 순위가 낮은 종목 중에서는 KT&G와 하나금융지주, POSCO 등 배당 매력이 두드러지는 종목을 순매수했다. 이들은 올해 4% 안팎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크게 흔들렸고 불확실성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시총 규모가 크거나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등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주식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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