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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의 무비게이션)‘암전’, 이건 뻔한 공포가 절대 아니다
2019-08-17 00:00:00 2019-08-17 00:00:00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영화암전은 독특하다. 공포를 밑바탕에 깔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포 영화 작법을 대부분 수용한다. 루머가 전제된다. 그 루머에 따른 사건 발단이 등장한다. 그 발단은 영화 전체 전개에 힘을 실어 준다. 동력이 된다. 그리고 루머와 만들어 낸 사건 발단이자 동력은 의외 지점에서 반전에 가까운 새로운 사실을 끌어 들인다. 이 과정에서 죽음이 등장하고 초현실적인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 여기까진 기존 공포 영화 작법이다. 사실 따로 특별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는 흐름이다. 하지만암전은 기묘한 지점에서 비틀기를 한다. 변주라고도 할 수 있다. 이 뻔한 공포 영화 작법을 장치적으로 활용하진 않는다. 우리가 공포 장르에서 뻔하다고 느낀 지점 뒤에서 꼭 한 가지씩을 더 숨겨 둔다. 이 지점이 러닝타임이 흐를수록 스릴러 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무섭지만 긴장감이 유발된다.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감정의 팽팽함이 꽤 단단하게 끌어 당겨진다. 그래서 무서우면서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손에 땀이 쥐어질 정도로 무섭고 서늘하다. 일종의 깜짝쇼가 아니라 누군가 목덜미를 쓰다듬는 공포와 스릴러의 연속이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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