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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빅텐트' 선언한 손학규…"당권 내려놔야" 내부 비판 여전
2019-08-20 14:29:56 2019-08-20 14:29:56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0일 "우리당이 중심에 서는 빅텐트를 준비해 새로운 정치, 제3의 길을 수행하기 위한 새 판 짜기에 들어가겠다"며 당내에서 분출되고 있는 대표직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손 대표가 당권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비판이 여전히 나오고 있어 손 대표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제 민주주의를 위해 다당제가 필요하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이 그 첫걸음이 될 것이며 바른미래당이 중심에 서는 빅텐트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보수대통합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한국당으로 보수대통합이 된다면 양당정치로의 회귀, 구태정치로의 복귀"라고 지적했다. 또한 "바른미래당이 민주평화당 또는 대안연대와 통합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3의 길'에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도 함께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 손 대표는 "안철수·유승민 대표, 저와 함께 가자"며 "이제 싸우지 말고 함께 승리의 길로 나가자"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다함께 바른미래당으로 튼튼하게 자리 잡고 좌와 우,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의 모든 개혁세력이 제3지대에서 함께 모여 대통합개혁정당을 만들어 총선에서 승리의 길로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비당권파인 오신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손 대표의 리더십은 이미 붕괴 상태"라며 "더 이상 고집을 버리는 대신 자진 사퇴하는 게 당의 변화와 혁신, 화합과 자강, 총선 승리를 기약하는 길임을 부디 깨달아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손 대표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당권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선당후사의 정신을 발휘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진로에 대한 담은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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