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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의혹 많은데 청문회 일정 '깜깜이'
야당 일각 '보이콧' 주장도…김현수 농림 29일·이정옥 여성 30일 청문회 확정
2019-08-21 17:24:10 2019-08-21 17:47:01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잇따르고 있지만 인사청문회 일정은 잡히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법을 근거로 이달 내 청문회 개최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9월 청문회를 주장하는 가운데 일각에선 '청문회 보이콧' 목소리도 나온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지난 19일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협의 이후 조 후보자 청문회 일정과 관련해 협의를 전혀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도부 인사들과 법사위 소속 의원들이 연일 이달 내 청문회 개최를 촉구하며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 청문 국면이 길어진다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 외에 다른 정치권 인사들도 조속한 청문회 개최를 주장 중이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T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당이 제기하는 의혹이) 중요한 흠결이고 결정적인 것이라면 청문회를 빨리 열자"고 촉구했다.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박지원 의원도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직도 결정적 한 방은 없다"며 "청문회를 빨리 열어서 조 후보자가 나와서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당 연찬회 일정 등을 감안해 내달 초 개최를 주장하고 있다.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만큼 청문회 연기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히고 있다. 당내 일각에선 아예 "청문회가 필요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상진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청문회를 해봤자 문재인 대통령은 또 임명할 것"이라며 "이러한 악순환을 반복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각종 의혹을 자체 검증한 결과 장관직을 수행할 법적·도덕적 문제가 없다는 판단 아래 '정면돌파' 기조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조 후보자의 딸이 대입에서 특혜를 봤다는 의혹이 갈수록 커지자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개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법사위 간사인 송기헌 의원 등은 조 후보자 자녀에 대한 특별한 혜택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부모가 개입했다면 책임져야 하지만 지도 교수의 선의로 제1저자가 됐기 때문에 후보자가 책임질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 사퇴 촉구에 집중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기회는 불평등하고 과정은 불공정하고 결과는 불의한 조국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의원들이 함께 모여 "위선 위법 위험한 조국은 즉각 사퇴하라" "부정불법 부패한 조국은 즉각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 딸의 과거 대학 입학을 취소해야 한다며 검찰에 고발 조치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집중되면서 다른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 일정 협의도 난항에 빠졌다. 다만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각각 오는 29일과 30일에 열기로 확정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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