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올 여름 극장가 최대 이변이 터졌다. 중저예산 영화 ‘변신’이 개봉일 첫 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할리우드 대작 ‘분노의 질주: 홉스&쇼’, 800만 돌파 초읽기에 들어간 ‘엑시트’, 올 여름 극장가 최대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봉오동 전투’ 모두를 뛰어 넘었다.
22일 오전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변신’은 개봉일인 21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총 9만 7416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유료 시사회 포함 누적 관객 수는 11만 2019명이다.
‘변신’은 올 여름 극장가에서 가장 입소문을 기대케 했던 영화로 꼽혀 왔다.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 들어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 내용이다. ‘사람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 담긴 작품을 연이어 선보여 온 김홍선 감독의 연출, 성동일-배성우 두 주연 배우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 시사회부터 주목을 받았다. 특히 현장 구매 성향이 높은 1020세대들이 개봉일 당일 ‘변신’으로 몰리며 올 여름 극장가 최대 이변을 만들어 냈단 분석이다. 22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에서 ‘변신’은 좌석 판매율에서 1위를 기록하며 이 같은 분석을 증명하고 있다.
‘변신’의 이 같은 파격 행보에 힘입어 신생 투자 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의 작품 선구안도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창립작 ‘악인전’이 칸 영화제 초청되고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뒤 두 번째 영화 ‘변신’으로 다시 한 번 새로운 파격 행보를 연출해 냈다. ‘변신’의 박스오피스 1위는 작년 3월 28일 개봉한 ‘곤지암’이 1위에 오른 이후 정통 한국형 공포 영화로는 두 번째다.
‘변신’과 같은 날 개봉한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8만 3273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봉일 이후 7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했던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9만 6392명을 동원하며 2위로 한 계단 내려 앉았다.
4위는 ‘엑시트’로 8만 2642명, 5위는 ‘봉오동 전투’로 6만 6234명을 끌어 모았다. 각각 누적 관객 수는 783만 6304명, 419만 1522명을 기록 중이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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