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S사태에도 우리·KEB하나은행, 막대한 수수료 수익 거둬
우리·KEB하나은행, 수익증권 수수료 10%↑
상반기 WM 등 비이자이익 부문 강화한 결과
입력 : 2019-08-22 16:58:35 수정 : 2019-08-22 16:58:35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상품의 원금손실로 수천억원대의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주요 판매사로 나섰던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관련 수수료 수익은 1년 전보다 10%가량 뛴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의 수익률과는 무관하게 펀드 등 수익증권 판매로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사진/뉴스토마토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올해 상반기 수익증권 관련 수수료는 11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의 1046억원에 비해 10.04% 늘어난 규모다. 수익 다각화를 위해 WM을 비롯한 비이자부문 확대에 힘을 쓴 결과로 풀이된다.
 
은행권의 비이자이익은 신용카드나 외환, 신탁보수 및 방카슈랑스 등 자산관리(WM) 관련 수수료이익으로, 여기에는 최근 문제가 된 파생결합증권(DLS)과 파생결합펀드(DLF) 등 파생결합상품 판매 수수료도 포함된다.
 
그동안 은행들은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이자수익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비이자이이익을 확대해왔다. 실제 신한·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총 1조9884억원으로 작년보다 약 5.6%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주사 전환 이후 WM 총괄 조직을 신설하며 포트폴리오 강화를 추진해왔으며, 이 결과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전년대비 4.12% 늘어난 606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수익증권 관련 수수료는 5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6% 뛰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와의 협업 등을 통해 시너지 확대에 시동을 걸었던 KEB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3990억원의 비이자이익을 달성했으며, 수익증권 수수료는 작년 상반기 보다 2.6% 확대된 601억원을 올렸다. 수익증권 수수료만 놓고 보면 올해 상반기에만 1151억원의 이익을 본 것이다. 특히 양 은행의 수수료 이익은 작년 상반기(1046억원) 대비 10.04% 증가했다.
 
독일과 영국의 금리가 하락하면서 유럽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의 수익률이 손실 구간에 접어들었지만, 은행 수수료는 별 타격 없이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DLF·DLS 잔액은 총 8224억원으로 우리은행(4012억원)·KEB하나은행(3876억원)·국민은행(252억원)·유안타증권(50억원) 등에서 판매됐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자체적으로 운용한 파생상품에서도 1257억원 규모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매매목적 파생금융상품의 평가 및 거래 손익은 438억400만원으로 조사됐다. 작년 상반기 손익이 397억원 수준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10.28%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KEB하나은행의 파생상품 관련 손익은 13.4% 줄어든 818억6900만원으로 나왔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매매목적 파생금융상품의 경우 은행 내 트레이딩부나 파생상품부서에서 거래한 것에 대한 수익"이라며 "최근에 문제가 된 DLS의 경우 은행에서는 사실상 판매 대행 내지는 창구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수수료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생상품은 이자율이나 환율·주가·원자재 가격 등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으로, 현재 시점만 따지기 보다 만기 시의 현황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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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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