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예정' 송정중, 국면전환 맞나
조희연 교육감 '절차 하자' 인정…행정예고 '분수령'
입력 : 2019-08-27 16:38:55 수정 : 2019-08-27 16:38:55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폐교 위기에 놓인 서울 송정중학교가 폐교 절차 하자를 계기로 국면 전환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 산하 강서양천교육지원청은 지난 26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송정중학교 통·폐합(안)을 행정예고하고 있다.
 
전날인 26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더불어민주당 경만선 의원와의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학교 통폐합 절차에)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 인정한다"며 "행정예고 기간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고 발언했다. 원론적인 발언이지만, 그동안 지적된 절차적 하자를 인정한 상태기 때문에 행정예고가 일종의 분수령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현재까지는 폐교 반대 의견이 상대적으로 더 적극적인 분위기다. 강서양천지원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찬반 의견은 각각 골고루, 비슷하게 접수됐다"며 "아직 행정예고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숫자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원청이 송정중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폐교 찬성 56.8%, 반대 43.2%로 집계된 바 있다. 게다가 '송정중학교 폐교를 반대하는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등 반대 단체가 아직 가세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반대 의견 접수는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존치 필요성에 대한 시교육청과의 교감이 어느 정도 있고, 조 교육감에게도 충분히 '어필'한 상태"라며 "대승적으로 결단내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공대위에서 집행위원을 맡고 있는 김용주 송정중 교사도 "반발이 심하니까 이제라도 행정예고에서 존폐 여부를 결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991년 개교한 송정중학교는 서울 강서구에 있는 9년차 혁신학교다. 마곡지구 개발로 인해 근처에 마곡2중학교(가칭)이 생기면서 통폐합 위기를 맞았다.
 
당초 시교육청은 송정중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마곡2중을 설립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송파 헬리오시티 사태'를 계기로 '예비혁신학교' 제도를 새로 시행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교육청 직권이 아니라, 학부모·교사 동의로 혁신학교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로, 마곡2중이 일반학교가 될 가능성이 생겼다. 현재 마곡2중 근처 예비 학부모들은 예비혁신학교조차 반대하는 중이다.
 
이에 송정중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학교 존치를 요구하는 집단행동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통폐합에 있어 시교육청이 공론화 등 절차를 지키지 않아 존치 목소리는 더 높아지고 있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289회 임시회 시정질문에 참석한 송정중학교 폐교반대 모임 학부모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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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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