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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거래 없이 가격 오르는 기현상
높은 분양가 주변 시세 자극…분양 기대감에 거래는 뚝
2019-08-29 14:37:28 2019-08-29 14:37:28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경기도 과천시에서 아파트 거래는 줄어드는데 가격은 상승하는 이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일반적인 현상과 다른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최근 분양 물량과 향후 분양 물량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기존 아파트 거래가 줄었고, 최근 분양한 아파트 분양가가 높아 주변 집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29일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8월 과천시 아파트 거래량은 6건으로 나타났다. 군 단위를 제외하고 도시 가운데 가장 적은 수치다. 과천시 7월 아파트 거래량도 40건에 머물러 경기도 도시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로 전반적인 부동산 거래가 하락하는 분위기지만, 유독 과천시 아파트 거래량 하락이 눈에 띈다. 과천시는 아파트 뿐 아니라 8월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등의 거래량도 0건을 기록했다. 과천시에서 집이 거의 거래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더 눈에 띄는 점은 거래량 급락에도 최근 과천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8월 넷째주 과천시 주간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40%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로 과천시는 7월 이후 꾸준히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거래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하는데 과천시는 거래가 없는데 가격이 상승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등 주택 거래가 줄면서도 집값이 상승하는 이유는 과천시 분양 시장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주택 거래 하락은 최근 분양 물량이 많아지면서, 또 향후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과천 지역 아파트 구매 수요가 분양 쪽으로 기울면서 기존 주택에 대한 매매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과천지식정보타운 아파트 분양에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상태다. 이곳은 주거안정을 목적으로 개발제한구역을 강제 수용해 조성한 공공택지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로또 분양 소재가 있다.
 
여기에 최근 분양된 주택의 분양가가 주변 집값에 영향을 미치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과천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에 육박해 주변 시세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일단 과천시 인구가 6만이 안 되는 상황에서 신규 분양 호재들이 많다”며 “과천지식정보타운은 물론 3기 신도시가 예정돼 있고, 주변 성남시 도심 재건축 등 정비 물량도 많아 분양 시장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최근 아파트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분양된 과천 푸르지오 써밋,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 등이 분양가가 높아 주변 지역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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