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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구매부터 AS까지"…'리콜' BMW, 신뢰회복 이 갈았다
부품물류센터 300억·드라이빙센터 125억 투자…이익환원으로 이미지 회복
2019-09-02 06:00:00 2019-09-02 06:00: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리콜 사태로 이미지를 실추한 BMW가 고객 서비스 강화와 국내 설비 투자를 통해 오명을 씻는다. 내년 한국 진출 25주년을 맞는 BMW는 지난해 위기를 교훈 삼아 고객 친화 전략으로 얼어붙은 소비자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28~29일 안성 부품물류센터(RDC), 송도 콤플렉스,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를 공개하는 '풋프린트 투어'를 열고 회사가 한국 시장에서 걸어온 길과 미래 계획을 밝혔다. 이들 시설은 BMW 차량의 구매, AS, 성능 테스트를 받을 수 있는 핵심 기지다.
 
지난해 주행 중 화재로 고객 신뢰를 잃은 BMW는 올해 초까지 판매량 급감으로 눈물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최근 판매량은 다시 회복세를 타고 있다. 올 4월 이후 3000대 이상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3755대를 팔며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한때 2000대까지 곤두박질 쳤던 판매량이 서서히 올라오자 BMW코리아도 명예 회복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 시작은 돌아선 소비자의 마음을 달래는 것이다. 이를 위해 BMW코리아는 한국에 세운 주요 기지들을 풋프린트 투어를 통해 다시 한번 소개하고 투자 계획을 강조했다.
 
BMW코리아가 28일 '풋프린트 투어'를 통해 공개한 안성 부품물류센터 내부. 사진/BMW코리아
 
BMW가 1300억원을 투자한 RDC는 2017년 5월에 문을 열었다. 전체 부지는 축구장 30개 규모로 독일 본사를 제외하고 BMW 부품물류센터 중 세계 최대다. 이곳은 업계 최다 수준인 8만6000여종의 부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는 딜러가 주문하는 부품의 95.1%를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날 방문한 부품물류센터는 천장까지 이어지는 선반에 부품을 담은 상자들이 켜켜이 쌓여 있는 모습이었다. 직원들은 발주 내용에 따라 부품을 꺼내고 부지런히 포장하기에 바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RDC는 인천공항, 평택항과 1시간 거리로 부품을 들여오기 유리하고 인근에 중부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등이 있어 수도권에 부품을 공급하기에도 최적의 위치다. 강기훈 BMW코리아 RDC 이사는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나 부품 공급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정비 시간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바리안모터스 송도 콤플레스 AS 워크베이. 사진/BMW코리아
 
지난해 리콜 사태를 겪으면서 BMW는 더욱 효율적이고 빠른 부품 공급을 위해 RDC에 향후 3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BMW코리아 딜러사 바바리안모터스가 운영하는 송도 콤플렉스는 독일 본사가 직접 투자한 공간이다. 지상 5층, 지하 1층 연멱적 8만6515㎡ 규모로  BMW 딜러사가 운영하는 판매·서비스 공간 중 전 세계 최대 규모다.
 
바바리안모터스와 BMW코리아는 이곳을 판매를 위한 공간뿐 아니라 AS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꾸몄다. 1층에만 24개의 워크베이(작업공간)가 있으며 3층과 4층에도 워크베이를 마련했다. 이밖에 고객이 커피를 마시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2층 라운지와 문화공간 '플라츠'도 마련했다. 북콘서트,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인근 주민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문턱도 낮췄다.
 
BMW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 트랙. 사진/BMW코리아
 
770억원을 들였다는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에서는 트랙 주행을 경험할 수 있었다. BMW M 모델을 타고 구불구불한 트랙을 주행했는데 효율적인 주행 코스를 만들기 위해 핸들을 좌우 90도로 틀어야 했다. M 모델답게 가속 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튕겨 나가는 느낌이 들어 초보자에게는 꽤 난코스였다.
 
가속 구간에서는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빗길 주행이라 200km/h까지는 속도를 내지 못했지만 160km/h를 밟자 순식간에 가속 구간을 통과했다. 이날 트랙 주행은 초보운전이라면 두려움이 앞설 수 있지만 운전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도전해볼 만한 체험이었다.
 
드라이빙 센터는 △다목적 코스 △다이내믹 코스 △원형 코스 등 총 6개의 코스로 구성했는데 전문 드라이빙 인스트럭터가 운전 기술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125억원을 들여 센터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며 이에 따라 증설 중인 5만㎡ 공간이 오는 10월 완공된다.
 
아울러 고성능 차량을 다루는 심화 트레이닝 단계 'BMW M 레벨 2'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트랙 인증 절차도 밟는다. 가족 단위 고객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어린이 대상 콘텐츠도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이사는 "BMW는 그간 한국 사회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큰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위기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에 진정성 있는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성 부품물류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BMW코리아 직원들. 사진/김지영 기자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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