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폭력 피해로 긴급보호 이주여성 6년간 622명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 총 5만5083건 상담서비스 제공
2019-09-03 15:10:12 2019-09-03 15:11:09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이주여성 A씨는 모든 생활을 통제하는 시어머니의 지나친 간섭으로 심각한 고부갈등을 겪었다. 시어머니는 A씨와 다툴 때 폭력을 사용하는 등 갈등의 정도가 심해졌지만, 남편은 무관심했고 결국 A씨는 극심한 우울감에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를 방문했다. 센터를 통해 부부대화법과 부모 교육 등을 받은 뒤 부부는 서로의 입장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게 됐다. 이후 남편은 고부갈등의 중재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A씨도 시어머니와 원만한 관계를 위해 노력하게 됐다.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이하 센터)는 개소 후 6년 동안 이같이 총 5만5083건의 상담서비스를 제공했다. 센터를 방문하는 이주여성은 주로 △이혼 등 부부갈등 △가정폭력 및 일반폭력 △체류 문제 등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폭력피해 등 긴급 위기에 놓인 총 622명의 이주여성은 센터 산하에 있는 '한울타리 쉼터'를 이용했다. 
 
쉼터 입소자의 세부현황을 보면 연령별로는 30대 165명(39.8%), 20대 155명(37.5%)으로 20, 30대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40대 47명(11.2%), 50대 32명(7.6%) 순으로 나타났다. 출신국가별로는 베트남이 120명(19%)으로 가장 높았고, 중국 113명(18.2%), 몽골 46명(7.5%), 태국 34명(5.5%) 순이었다.
 
센터는 이들에게 △법률지원 1만5990건(무료법률상담서비스 제공 등) △심리·정서상담 3375건(본인, 부부, 자녀 등) △의료지원 2332건(의료정보 제공·연계 등)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센터는 서울시가 이주여성 대상 원스톱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3년 9월 상담센터와 쉼터를 결합해 설립한 최초의 이주여성 대상 전문상담소이다. 이주여성을 위해 6개 언어(한국어·영어·중국어·베트남어·필리핀어·몽골어)로 체류자격 등 일반 법률상담부터 폭력피해, 심리문제 등 다양한 전문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현재 상담센터에서 상시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6개 언어 외에 캄보디아어, 태국어, 러시아어, 네팔어 등 소수언어 국가 출신 내담자를 위해 다양한 국가 출신 이주여성으로 구성된 ‘다국어통번역지원단(254명, 19개 언어)’을 운영해 소수언어통번역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승대 서울시 외국인다문화담당관은 “이주여성은 한국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있으나,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 실정”이라며,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는 이주여성은 언제든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를 통해 상담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7월15일 경기도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한국이주여성연합회 회원들이 '베트남 아내 무차별 폭행사건'과 관련,이주여성의 권리보장과 인종차별을 포괄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