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잇는 은행권 신종자본증권…올들어 6조8000억원 발행 추진
작년 발행액 대비 27% 늘어…운영자금·자본건전성 확보 차원
입력 : 2019-09-04 15:10:36 수정 : 2019-09-04 15:10:36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시중은행이 신종자본증권을 잇달아 발행하고 나섰다.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자본건전성을 확보하고 비은행 인수·합병(M&A) 기반 마련 등 운용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사진/뉴스토마토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KEB하나·기업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 및 금융(은행)지주사는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6조8295억5000만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및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을 발행하거나 발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한 해 은행 및 지주사에서 발행한다고 공시한 발행총액(5조3731억8000만원)에 비해 27.1%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로 구분되는 코코본드는 은행이 부실화될 경우 채권자의 손실 분담(bail-in)을 통해 은행의 복원력을 강화하고자 도입된 것으로 특정요건 발생 시 상각돼 발행 은행의 이익잉여금으로 귀속되거나 보통주로 전환되는 증권을 말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바젤Ⅲ 기준에서 보완적 자기자본으로 인정돼 자기자본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즉, 자본건전성을 확보해야 하는 은행은 채권 발행을 통해 자본을 쌓고 있는 셈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우리금융지주(316140)다. 올해 금융지주사로 전환된 우리금융은 지난 3월 우리은행을 통해 3000억원 규모의 국내 무기명식 무보증 무담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한 이후 5차례에 걸쳐 2조20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 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했다.
 
우리자산운용 등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동양·ABL자산운용 등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자본 확충 필요성도 커진데 따른 대응으로 분석된다. 통상 M&A를 추진할 경우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면서 총자본비율이 하락하기 때문에 자본건전성 보안책으로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을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 6월 후순위채(3000억원)와 7월 신종자본증권(영구채·5000억원), 후순위채(4000억원)을 찍었으며, 우리은행은 지난 3일 이사회를 통해 6억달러(한화 7271억4000만원) 규모의 해외 기명식 조건부 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우리금융 측은 “자본 확충을 통해 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청약일 등은 해외 발행시장의 여건과 국내 기업의 해외 발행 물량 등을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또한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6500억원 규모의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정했다. BIS비율을 제고하고 은행 경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5.34%로 규제비율인 10.5%는 상회하고 있지만 작년 말에 견주면 0.07%포인트 내려간 상태다.
 
미국 등 해외시장을 대상으로 한 발행도 눈에 띈다.
 
국민은행은 지난 6월 5억달러 규모의 해외기명식 무보증무담보 상각형 조건부 자본증권발행했으며, 신한지주는 7월 말 미국, 아시아, 유럽, 중동 시장에 5억달러 규모의 후순위채를 내놨다. 은행 한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 진출을 위해 자본 확충이 필요한 동시에 건전성도 지켜야 한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영구채나 후순위채 등 조건부자본증권을 활용하는 사례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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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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