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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비이자이익 비중 12% 불과…자산관리 수수료 기반 확보해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웰스파고 등 해외사는 40~50% 비중"
2019-09-07 12:00:00 2019-09-07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국내은행이 높은 수익성을 띈 해외은행들과 비교했을 때 수익구조가 이자수익으로 크게 치우쳐져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기적인 고객 관계를 유지할 방법을 모색해 수수료 등의 비이자수익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7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주요 글로벌 은행들의 수익 및 비용 구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대출자산 확대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점점 개선되는 추세다.
 
부실채권(NPL) 비율은 신규 부실 감소로 지난 10년 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지속적인 대손충당금 환입으로 대손 비용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수익성 개선에도 국내 은행의 올해 상반기 기준 ROE는 8.64%로 수익성이 높은 글로벌 은행에 견줄 만한 수준은 아니다.
 
보고서는 글로벌 상위 80개 은행 가운데 최근 3년 동안 연속해서 높은 수익성(ROE 기준·선진국은행 10% 이상, 신흥국은행 15% 이상)을 기록한 은행들은 모두 11개라고 설명했다. 미국·캐나다가 각각 3개로 가장 많았고 호주 2개, 러시아 1개, 중국 1개, 브라질 1개로 등 이다. 
 
이 가운데 국영은행과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른 은행을 제외한 RBC, TD뱅크, 스코샤뱅크(이상 캐나다), 웰스 파고, US뱅코프(이상 미국), CBA, 웨스트팩(이상 호주) 등 7곳을 국내은행과 비교했다.
 
이들 은행과의 격차가 제일 컸던 부문은 자산대비 비이자이익(비이자이익률) 부분이다.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12%에 불과하나 RBC, TD 뱅크, 웰스 파고 등은 비이자이익이 전체 이익의 각각 54%, 42%, 43%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해외 7개 은행의 비이자이익률은 0.64%~2.05%로 국내은행 0.23%의 3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차이가 났다.
 
미국과 캐나다 은행은 고객의 결제계좌나 카드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상품군을 제안하며 비이자이익을 요소를 확보하는 방법을 만들었다. 즉, 고객과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해 계좌유지수수료와 자산관리수수료 비용을 회수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미국과 캐나다 은행에 발생하는 계좌유지수수료가 은행 수수료수익의 10~15%를 차지하는 것 외에도, RBC와 웰스 파고의 자산관리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3%와 49%에 달했다.
 
김혜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시장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신코픽스 기준 변경, 제2안심전환대출 도입, 예대율 규제 등으로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율 하락폭은 더욱 확대 전망이다”며 “이자이익 중심의 수익 구조 탈피를 위해서는 국내은행들도 고객 데이터 분석을 통한 자산관리수수료 기반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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