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호재에 환율 더 떨어질까…하방압력 커져
미중협상 재개·홍콩사태 약화 영향…"1200원 저항선은 아직"
입력 : 2019-09-08 12:00:00 수정 : 2019-09-08 12:00:00
[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세계 경제를 둘러싼 겹악재들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겨나며 원달러 환율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내달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데다 홍콩 시위가 진정될 가능성이 생기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부채질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6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3원 내린 1196.9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뉴시스
 
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6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198.0원에 거래를 출발해 3.3원 내린 1196.9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1210원대 초중반을 기록하다가 주후반으로 갈수록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5일 종가 기준 1200.2원까지 떨어진 이후 6일에는 1200원대 안쪽까지 들어오며 한달여만에 1100원대를 되찾았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통상갈등이 심화된 영향으로 지난달 5일 1215.3원까지 치솟은 이후 줄곧 1200원대를 유지해왔다. 
 
시장에서는 그간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던 각종 대외 리스크가 실마리를 찾으면서,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진 않을 것이란 심리가 커졌다고 평가한다. 우선 미중이 다음달 초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미중은 최근까지도 상호 추가 관세 부과로 보복전을 이어오다가 10월 초 워싱턴에서 제13차 경제무역 고위급 협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트레이딩센터 연구원은 "일단 양국이 대화를 시작할 전망이라 시장이 위험선호 쪽으로 연결된 것"이라며 "미국 고용지표가 괜찮게 확인된다면 글로벌 위험선호 기대감이 더 커지며 달러화의 추가 하락을 얼마든지 점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촉발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이 공식 철회된 것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완화한 부분이다. 송환법 철폐는 13주 이상 지속되고 있는 홍콩 반정부 시위대의 핵심 요구 중 하나다. 시위대는 이런 정부의 결정에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학교 파업을 비롯한 극단적 시위 양상은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영국에서는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것을 뜻하는 '노 딜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법안이 찬성 329표, 반대 300표로 가결됐다. 영국이 EU와 내달 19일까지 합의하지 못하면 내년 1월까지 브렉시트를 3개월 연장한다는 게 법안 골자다. 브렉시트가 갑작스럽게 이뤄질 가능성이 줄어들며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무게를 실었다. 
 
이들 리스크가 다소 진정국면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어서 환율이 1200원대 안쪽으로 안착했다고 보긴 힘들다. 다만 추석을 앞두고 큰 이벤트가 없어 당분간 1190원 안팎의 레벨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한 선물회사 관계자는 "일단은 위험자산 기피 분위기는 완화되는 것 같지만 홍콩 시위와 미중 무역협상의 불안정성은 여전히 높다"며 "추석으로 국내 연휴가 많고 그 다음주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까지 앞둬 1200원 안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완전한 저항선이 형성됐다고 보긴 힘들다"고 분석했다.
 
김태현 NH선물 연구원도 "글로벌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봉합됐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이뤄지지 않은 미중 협상, EU의 브렉시트 연기안 거절 가능성, 송환법 폐기에도 지속되고 있는 홍콩 시위 등으로 위험선호 심리는 제한될 수 있다"고 했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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