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첫 공식일정으로 일본수출규제 관련 중소기업을 방문해,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지원을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우선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총 20조5000억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해외 M&A·투자 공동지원 협의체'를 운영해 기업들이 우수한 기술을 체득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금융지원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7일 은성수 위원장은 경기도 안성시 소재 반도체 장비제조사 '아이원스'를 방문해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금융지원 방향을 제시하고, 기업의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은 위원장을 비롯해, 금융감독원·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신용보증기금·금융연구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은 위원장은 "일본 수출규제 영향을 받는 기업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지 않고,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해나가겠다"며 "피해기업 금융지원 방안에 따라 신속하고 충분한 자금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을 위한 정책금융 프로그램 시행도 만전을 기하겠다"며 "해외 M&A·투자 공동지원 협의체를 내실있게 운영해 기업들이 우수한 기술을 체득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2일 수출규제 피해기업 금융지원방안에 따라 총20조5000억원의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산업구조 고도화 프로그램을 통해 16조원 규모의 시설자금을 지원하고, R&D기업에 1조5000억원 규모의 보증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또 해외 기업 M&A·투자자금 지원에 2조5000억원을 투입하고, 대기업 출자금을 바탕으로 5000억원의 민간자금도 매칭하기로 했다.
지난 10일에는 해외 M&A·투자 공동지원 협의체를 마련했다. 산은·수은·기은 등 정책금융기관이 대한상의·코트라와 함께 M&A·투자자금 등을 다각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재정·정책금융·민간자금을 통해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 전용펀드'도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은성수 위원장은 국내 산업 발전을 위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은 우리 경제·산업 기초체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그간 우리는 첨단기술 제품보다는 범용 제품 위주로 성장해 핵심소재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IT·바이오 등 신산업에 비해 소재·부품·장비산업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갖지 못했다"며 "안정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소재·부품·장비 자립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은 위원장은 "금융시장 불안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확고한 금융안정을 이룰 때 금융혁신과 포용금융도 꽃피울 수 있다"며 "정책금융과 시중은행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기업 경영안정과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현장간담회에서 참석 중소기업들은 기술개발·사업화 단계의 자금지원을 당부했다.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자금과 기술력 기반 대출관행이 마련돼야 한다고 금융당국에 입장을 전했다.
은성수 신임 금융위원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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