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불황에 사업비 증가 '이중고'
상반기 순사업비 7조원 육박…전년 대비 6% 증가
입력 : 2019-09-19 16:26:30 수정 : 2019-09-19 16:26:3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실적부진에 사업비까지 증가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험사의 사업비는 보험료에 포함되는 만큼, 향후 보험료 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일 손해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준 삼성·메리츠·흥국화재·현대해상·DB·KB·한화·롯데·MG·농협손보 등 국내 손보사의 순사업비는 6조9884억7700만원으로 전년 상반기 6조5906억900만원보다 6%(3978억6800만원) 증가했다.
 
회사별로 보면 메리츠화재의 사업비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 기간 메리츠화재의 순사업비는 8736억3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704억1500만원) 증가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각각 3.2%(484억3200만원), 2.9%(292억3800만원) 증가한 1조5557억2800만원, 1조258억2900만원을 기록했다.
 
보유보험료에 순사업비를 나눈 순사업비율 역시 증가했다. 이 기간 국내 손보사의 순사업비율은 21.29%로 전년 같은 기간(20.66%)보다 0.63%포인트 상승했다.
 
보험회사의 사업비에는 모집수수료나 직원 급여, 광고비 등 사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포함된다. 사업비는 보험료에 포함돼 사업비가 늘고 사업비율이 증가하면 보험료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순사업비와 순사업비율이 증가했지만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급감했다. 손보사들이 마케팅 등에 돈을 더 쓰고도 수익은 감소한 셈이다.
 
국내 손보사들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485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069억원) 대비 29.5%(6219억원) 줄었다. 
 
특히, 보험 영업손실액이 크게 증가했다. 이 기간 보험영업손실액은 2조258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132억원)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장기보험은 판매 경쟁으로 인한 사업비 지출 증가와 보험금 지급 등 손해액이 증가하면서 올 상반기 2조1263억원의 손실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손실 규모가 5132억원 확대됐다.
 
자동차 보험도 4184억원 손실을 보였는데 정비요금 인상 등 원가상승 등이 손실 규모(4153억원)를 키웠다. 일반 보험의 경우 국내외 자연재해에 따른 보험사고 손해액이 증가하면서 이익 규모(2862억원)가 줄어 전년 동기 대비 43.1%(2168억원) 감소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등에서 사업비 지출이 크게 늘어났다"며 "수익성이 악화되며 손보사들이 작년보다 더 많은 비용을 쓰고도 수익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장기적으로 순사업비율이 증가하면 이에 맞게 보험료도 인상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 보험소비자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사업비 지출을 늘리고도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보험사 지점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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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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