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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으로 글로벌 공략…은행권, 해외 디지털 영업 강화
우리·신한 등 주요 시중은행 디지털 채널 개편…“리테일 전략 테스트베드 역할도”
2019-09-22 12:00:00 2019-09-22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시중은행들이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며 해외 디지털 영업 강화에 나섰다. 국내에서 쌓은 운영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는 현지 시장에 맞게 서비스를 개편하고 시장 확대의 기회로 삼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현지용 뱅킹앱 개편, 디지털뱅크, 결제시스템 등을 잇따라 시도하며 리테일 중심의 영업망을 확대하거나 진행하고 있다. 그간 해외지점·법인을 통한 소매영업 진출에서 한발 나아가 비대면 채널로의 오프라인 영업망을 확장을 고민 중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동남아 공략을 위한 모바일뱅킹 앱(App) 고도화에 착수했다. 고객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구현하고 휴대전화를 흔들어 거래하는 ‘모션뱅킹’등 현지 특화 금융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베트남 우리은행 모바일뱅킹 고도화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인도 등의 국가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베트남 시장에 집중해, 베트남 우리은행은 현지 특화 모바일 신용대출 서비스 제공해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영업을 확대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에 ‘쏠 인도네시아’를 출시했다. 군도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특성에 맞춰 네트워크 신호세기를 앱에서 보여주고, 앱 구동 및 거래속도를 향항상시키는 기술을 적용, 스마트폰 방식의 OTP카드 등 현지화 전략에 힘썼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 내놓은 글로벌 디지털뱅킹 '리브 KB캄보디아'를 개편했다. 뱅킹 앱 구성을 고객 중심 메뉴 구조로 변경하고 QR코드를 활용한 간편송금 기능과 KB캄보디아은행 계좌거래내역 조회기능도 신설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현지에서 라인의 플랫폼 망을 활용해 '디지털뱅크'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하나금융포인트(하나멤버스)를 해외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GNL(Global Loyalty Network)서비스를 이달 2일 태국에도 출시했다.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 및 현지 금융당국의 디지털 금융 활성화 정책 시행 등으로 동남아 국가의 디지털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권에선 한국과 다른 시장 특성에 기술과 영업 전략을 새롭게 시도해 볼 수 있어, 공략 전략을 국내로 역수입하기 위한 테스트베드(Test Bed)로도 삼고 있는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리테일 영업망은 글로벌로 봤을 때 갖는 부가가치가 훨씬 크다”며 “시장에 발을 들여놓기 위해 적은 자본이 들어갈 뿐더러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네크워크 연결로 많은 사람들과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며 해외 디지털 영업 강화에 나섰다. 사진/각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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