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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골칫거리, 은행나무 열매 악취 해결은?
서울시 암나무 총 2만8698그루…열매 조기 채취·수나무로 교체
2019-09-23 14:55:34 2019-09-23 14:55:34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최근 5년간 악취 때문에 교체된 서울시 은행나무 가로수가 642그루로 조사됐다. 교체 비용은 8억원에 달했다. 
 
서울시 은행나무는 총 10만9784주로 전체 가로수 30만6313그루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매연 등 공해가 심한 도심에서도 잘 자라고, 병충해에 강해 가로수로 적합하다. 공기 정화 능력뿐만 아니라 가을엔 노란색 단풍이 들어 볼거리를 선사한다.   
 
그러나 이 가운데 열매를 맺어서 악취의 주범으로 꼽히는 암나무는 2만8698그루다.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우선 열매가 떨어지기 전에 조기 채취하는 방법이 있다. 현재 자치구별로 기동반을 편성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그물망을 나무 밑에 설치에 열매를 받치기도 했다. 비가 오면서 떨어진 나뭇잎과 물이 들러붙으며 그물망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내려 앉는 경우도 있어 현재는 자치구 재량에 맡기고 있다. 시는 자치구에 공문을 발송해 바닥에 떨어진 은행을 주민이 주워가도록 독려하기도 했다. 
 
시는 올해 민원이 많은 버스정류장이나 횡단보도 주변을 위주로 100여 그루를 수나무로 바꿔 심을 예정이다. 한 그루당 100~150만원이 드는데, 몇 주만 참으면 될 냄새 때문에 큰 비용을 쓴다는 지적도 있다. 영등포구는 최근 4억원을 투입해 암나무 237그루를 수나무로 대폭 교체했다.  
 
이전에는 열매가 열린 후에야 암수 구별이 가능했지만, 2011년 국립산림과학원의 DNA 분석 기술 개발로 1년생 묘목도 암수를 알 수 있게 됐다. 이 기술은 손톱 크기만 한 은행나무 잎으로도 DNA 분석을 해서 암·수 구분이 가능하며, 2014년 국내 특허 등록이 완료됐다. 이 기술을 활용해 수나무만 심는다면 불필요한 비용 발생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복궁 은행나무 모습.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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