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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맥쿼리인프라' 이름도 닮고 고배당도 닮은 'MIC'
유류유통·항공시설·발전설비 등에 투자해 10%대 고배당
2019-09-27 06:00:00 2019-09-27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맥쿼리’라는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맥쿼리인프라가 불려 나오는데 맥쿼리가 운용하는 인프라펀드는 한국 증시의 맥쿼리인프라와 미국 증시에 상장된 맥쿼리인프라스트럭처 두 종목이 있다. ‘맥쿼리인프라’까지는 이름이 같아서 헷갈리기 쉽다. 심지어 기자들 중에도 이를 혼동해 틀린 기사를 쓰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한국의 맥쿼리인프라는 정식 명칭이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로 앞글자를 따서 ‘MKIF’로 쓴다. 미국의 맥쿼리인프라의 풀네임은 ‘Macquarie Infrastructure Corporation’, 맥쿼리인프라스트럭처코퍼레이션인데 줄여서 이 종목의 티커기호이기도 한 ‘MIC’로 표기한다. 
 
MKIF가 주로 도로와 교량, 항만 등에 투자하는 것과 달리 MIC는 에너지 미드스트림(mid-stream) 섹터 즉 수송이나 유통과 관련된 분야의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투자처의 성격이 많이 다르다. 
 
구체적으로 MIC가 투자한 종목은 달랑 4곳에 불과하다. IMTT는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유류 저장탱크 설비를 갖고 있는 곳으로 기름 등 액체로 된 제품을 보관하는 것으로 보관료를 번다. 애틀랜틱 에비에이션(Atlantic Aviation)은 공항관리 서비스회사다. 우리에겐 조금 넟설지만 미국 공항에 있는 일반 항공기 소유자 또는 운영자에게 연료, 터미널, 격납고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 사업이다. 콘트랙티드파워(Contracted Power)는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가스화력발전 등 전력을 팔아 돈을 버는 회사다. 맥쿼리인프라스트럭처하와이(MIC Hawaii)는 쳔연가스나 석유가스 등의 이동경로가 되는 송배관 시설을 갖고 있다. 
 
4개 기업 밖에 없지만 모두가 굵직한 사업을 영위하는 곳들이라서 지난 15년 동안 새롭게 추가한 자산이 1건에 그칠 정도다. 거꾸로, 기존 사업이 제법 안정돼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MIC는 지난해 잠깐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린 일이 있다. 맥쿼리인프라(MKIF)의 보수가 과도하다며 문제제기할 때 해외 사례로 MIC의 보수가 비교대상이 된 것이다. MIC의 운용보수는 연 0.12~0.08%, 성과보수는 벤치마크 초과분의 25%이다. 당시 맥쿼리인프라(MKIF)의 운용보수는 1.1~1.25%였다. MIC의 보수율은 MKIF 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인프라펀드들에 비해서도 과하지 않은 수준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배당일 텐데, 좋은 점과 나쁜 점을 함께 갖고 있다. 배당수익률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 좋은 점이고, 배당금이 줄었다는 게 나쁜 점이다.   
 
3-5-8-11월 주기로 분기마다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지난해 5월 배당금을 줄이는 배당 컷이 발생했다. 최고 1.44달러까지 지급하다가 1달러로 크게 줄인 것. 이 때문에 지난해 2월에는 50달러 중반에 있던 주가가 35달러 아래로 급락하기도 했다.  
 
지금은 많이 안정됐고 주가도 35~40달러 사이를 오가는 중이다. 25일 종가는 38.74달러였다. 분기당 1달러씩 연간 4달러를 받을 경우 10.32%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실적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실적이 계속 감소하면 또 한번 배당컷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10%가 넘는 배당수익률을 감안하면 배당금을 줄인다고 해도 고배당의 범주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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