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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브랜드 시대…브랜드 전략 열공하는 건설사
분양 성패 가르는 브랜드…청약 76%, 10대 건설사에 쏠려
2019-09-30 14:28:56 2019-09-30 14:28:56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최근 건설사들 사이에서 자사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한 공부가 한창이다. 브랜드는 이미 수요자들 사이에서 아파트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았지만, 공급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손에 잡히지 않는 추상적 개념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홍보 전략 등을 정비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업 광고대행사 ‘포애드원’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114’는 최근 10대 건설사 브랜드 담당 직원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자사 브랜드를 어떻게 홍보할 것인지, 내년 주요 변수에 대해 어떤 브랜드 전략을 펼쳐야 되는지에 대해 집중 강연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애드원은 유튜브 등 신규 채널을 통한 브랜드 홍보 전략을 강연하는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강연이 이뤄졌다.
 
이처럼 건설사 관계자들이 브랜드 전략에 힘을 쏟는 이유는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높다. 도시정비사업은 이미 인프라가 갖춰진 구도심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입지 이외 아파트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이 때문에 도시정비사업 분양 성패는 아파트 브랜드에서 갈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4일 부동산114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에 총 12만8286명의 청약자가 몰렸고, 그 중 76.44%인 8만6521명이 일명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에 청약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25개 단지 중 10대 건설사 단지는 9개 단지다. 3분의 1 가량 되는 단지에 절반 이상의 청약자가 몰린 것이다. 청약 성적도 브랜드에 따라 달라졌다. 10대 건설사가 분양한 9개 단지는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된 반면, 10대 건설사를 제외한 16개 단지 중 3개 단지는 1순위에서 미달됐다.
 
여기에 중견 건설사 중 아파트 브랜드 효과를 톡톡히 보는 건설사도 많다. 법정관리 졸업 3년차인 동부건설은 최근 자체 브랜드인 ‘센트레빌’ 효과에 힘입어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에서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여기에 중견 건설사 중 동양건설산업의 ‘파라곤’처럼 건설사 이름보다 브랜드 이름이 더 알려진 건설사도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분양 이후 집값 상승에 브랜드 자체가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아파트 입지와 함께 가장 선호되는 것이 고급 이미지를 더해주는 아파트 브랜드”라고 말했다.
 
아파트 예비청약자들이 견본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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