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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지나간 엔터주, 이제는 볕 들까
"사업 성장성 여전…저점매수 고민할 시점"
2019-10-08 01:00:00 2019-10-08 01: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버닝썬 사태'와 주주제안 거부 등의 부정적 이슈가 두드러지면서 곤두박질친 엔터주의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가가 악재를 충분히 반영된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041510)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JYP Ent.(035900) 등 엔터주의 주가는 올해 들어 평균 37% 하락했다. 작년 말 47500원이던 와이지엔터는 2만3400원으로 절반 수준까지 내려왔고 에스엠과 JYP엔터는 각각 30% 안팎 하락했다.
 
와이지엔터가 빅뱅 승리의 버닝썬 사태를 시작으로 국세청의 세무조사, 양현석 전 대표의 원정도박과 성접대 의혹 등이 이어지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이수만 에스엠 회장의 개인회사 문제와 주주제안 거부, 일본 불매운동 여파에 따른 실적 우려 등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줬다.
 
ITZY는 첫 앨범 판매량이 10만장을 넘어서고 아시아와 북미 지역 쇼케이스를 확정하면서 엔터산업의 가파른 수익화 과정을 증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엔터주의 주가를 억누르는 악재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악재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둔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측 못한 이슈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오랫동안 하락세를 보였지만 음반과 투어, 주요 그룹의 제대, 신인 그룹의 가속화된 수익화 등 산업의 성장은 여전하다"며 "주요 그룹의 컴백과 투어가 재개되는 계절적 성숙기를 앞두고 있고 가격 메리트가 높다는 것을 고려해 저점 매수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상반기 워너원의 부재에도 음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고 곧 제대하는 빅뱅의 일본투어 등을 생각하면 내년 음반 판매량과 투어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실적과 전망은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엠은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을 전망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163억원을 기록하고 4분기 영업이익은 233억원으로 작년보다 53%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예상치보다 각각 12%, 28% 많은 규모다.
 
내년 주총 전에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주주서한 공방 등을 경험하면서 주주 친화 정책 도입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배당 실시 등 투자자 요구를 일부 수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경영참영형 사모펀드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라도 비효율 개선과 손익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YP엔터도 양호한 성과가 예상된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며 "ITZY 등 신인 가수의 활동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21년까지 신인 라인업이 예정돼 있고 내년에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라서 장기적인 그림이 좋다"고 설명했다.
 
다만 와이지엔터에 대한 시각은 긍정적이지 않다. 남 연구원은 "아티스트 활동 감소 등의 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보여 실적 회복까지 기다림이 필요하다"며 "내년 메인 아티스트의 활동이 확정되면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해지겠지만 단기간 내에 이미지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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