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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빈폴, 한국 헤리티지 브랜드로 재탄생
1960~1970년대 한국 패션에 착안…로고부터 디자인까지 전면 교체
2019-10-15 13:24:32 2019-10-15 13:24:32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빈폴이 론칭 30주년을 맞아 한국적 클래식을 담은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1960~1970년대 한국적인 패션 감성에 착안해 로고부터 상품, 매장 디자인까지 리뉴얼 작업을 거쳐 새롭게 돌아왔다. 소비 주축으로 떠오르는 밀레니얼과 Z세대 감성을 겨냥한 새로운 라인도 선보여 캐주얼 브랜드 시장 1위 자리를 이어나가는 것이 목표다.
 
리뉴얼된 빈폴을 설명하는 정구호 고문. 사진/김은별 기자
 
브랜드 리뉴얼을 맡은 정구호 컨설팅 고문은 15일 "우리나라만이 보유하고 있는 정서, 문화, 철학 등 한국의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한 대한민국 대표 내셔널브랜드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이번 '다시 쓰다(Rewrite)'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라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를 모토로 빈폴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유지하고 한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와 자긍심을 상품뿐 아니라 매장과 서비스에 세련되게 담았다"라고 밝혔다.
 
빈폴의 리뉴얼은 한국적인 부분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하며 이뤄졌다. 일반적으로 패션 업계에서 해외 스타일을 콘셉트화 시키는 과정을 탈피한 것이다. 먼저 'BEAN POLE'로 사용되던 브랜드 로고를 한글 로고인 '빈폴'로 교체했다. 자음 모음을 활용해서 빈폴 전용 서체를 만들었으며 'ㅂ', 'ㅍ', 등 자음을 체크 패턴에 세련되게 디자인해 빈폴의 상징인 체크 패턴을 강조했다.
 
새로 변경된 빈폴 로고. 사진/김은별 기자
 
자전거 모양으로 유명한 빈폴의 로고도 '세상을 움직이는 두 바퀴'라는 철학을 토대로 변경됐다. 기존 로고인 앞 바퀴가 큰 자전거 '페니 파싱(Penny Farthing)' 형태는 유지하면서 간결함·지속 가능성을 강조하기 위해 바큇살을 없앴다. 자전거를 타고 있는 사람 역시 체격과 머리 스타일, 자전거를 타는 각도가 변경됐고 여성과 어린이 로고가 새롭게 추가됐다.
 
매장 역시 근현대 한국 건축물의 특징을 살렸다. 1960~1970년대 가정집와 아파트 건축 양식을 모던하게 변화시켜 마루, 나무, 천장, 유리, 조명 등 한국적 헤리티지 감성을 기반으로 빈폴만의 분위기를 살렸다.
 
아울러 빈폴은 밀레니얼 및 글로벌 소비자를 겨냥한 '890311'라인을 선보였다. 890311은 빈폴의 론칭 시기를 의미하며 그간 빈폴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젊은 감성을 강조했다. 레트로 감성을 살린 컬러를 활용했으며 오버사이즈 실루엣을 핵심 실루엣으로 내세웠다. 가격대도 기존 빈폴 라인보다 10~20% 낮아졌다. 890311은 전국적으로 팝업스토어로 운영되며 해외 세일즈도 시작할 예정이다.
 
빈폴의 액세서리 라인. 사진/김은별 기자
 
액세서리 라인도 기존보다 한층 젊어졌다. 빈폴의 상징과 같은 체크 패턴은 살리되 젊은 감성의 색을 더했으며 가죽 비중을 줄여 중후한 분위기에서 탈피했다. 액세서리에도 'BEAN POLE' 로고 대신 한글과 영어를 섞어 재창조한 로고를 삽입해 리뉴얼 방향성을 따랐다.
 
라인 전반적으로 지속 가능성 트렌드를 반영한 것도 특징이다. 빈폴은 친환경 상품 및 콜라보레이션 상품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폐 페트병 및 어망 등을 사용한 다운과 패딩 상품을 내년 1월에 내놓는다.
 
추후 빈폴은 2023년까지 중국과 베트남은 물론 북미, 유럽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또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헤리티지를 오롯이 보여줄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도 오픈한다. 밀레니얼 및 Z세대 고객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향후 30년을 내다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박남영 빈폴사업부장은 "빈폴의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면서 새롭고 의미있는 브랜드의 재탄생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계획했고, 매년 진화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기존 고객은 물론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밀레니얼 및 Z세대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한국적 독창성을 토대로 글로벌 사업 확장의 초석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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