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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미분양 고개 넘었더니…다시 몰리는 도시개발 공급
대규모 물량 예고에 3기 신도시 조성 겹쳐…"교통 대책 속도 내야"
2019-10-15 13:50:15 2019-10-15 13:58:25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3기 신도시 일부 지역이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등 신도시 조성이 궤도에 오르는 가운데 검단신도시가 위치하는 인천 서구에서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다시 공급이 몰릴 조짐이다. 내년 초 5000여 가구를 시작으로 그 이후 2만여 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추가로 공급될 전망이다. 과잉공급에 따른 시장 침체를 막기 위해 검단의 서울 접근성을 개선하고 교통망 보완 대책에 속도를 낼 필요성이 제기된다. 
 
국내 한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K도시개발은 검단신도시와 인접한 검단 한들도시개발사업구역에서 4805가구 규모의 '로열파크씨티 검암역 푸르지오'를 내년 초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사업장은 연내 분양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일정이 밀렸다.
 
회사는 이외에도 인근에서 대형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왕길동 일대 검단3구역에 들어서는 '메트로파크씨티Ⅰ' 물량 중 약 1500여 가구는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을 받아 내년 안에 분양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 일대에서 총 2만757가구를 내놓는다.
 
이처럼 검단신도시 인근에서 대규모 물량이 공급을 준비하면서 물량 적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풍선효과나 교통 대책 논의 등으로 미분양 물량이 최근 해소됐지만 아직은 공급을 따라갈 만큼 수요가 탄탄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인천시 계양구 박촌동 일대. 사진/뉴시스
 
3기 신도시 조성이 서서히 가시화되는 점도 검단의 미분양 우려를 키우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인천 계양, 남양주 왕숙 등 신도시 예정지 5곳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하는 데 이어 내년 상반기부터 부천 대장, 고양 창릉도 지구 지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계양, 부천 대장 등의 서울 접근성이 검단 일대보다 좋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수요가 분산될 수 있다. 
 
이에 자급 시설 유치와 더불어 현재 논의 중인 검단의 교통망 보완 대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단 일대의 서울 접근성을 개선해 신도시 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도시철도 1·2호선 연장과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등 다수 교통 대책이 진행 중이거나 논의되고 있지만 실제 착공, 개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교통 계획이 실제 진행되면 미분양 우려를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일산·운정·검단신도시 연합회 등이 3기 신도시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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