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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세번째 해외 지점 확대…호주 시드니지점 연다
이달말 이사회 설립안 논의…인프라 딜·기업금융 통해 IB사업 진행 가닥
2019-10-15 14:21:30 2019-10-15 16:08: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농협은행이 호주를 해외영업의 한 거점으로 삼고 지점 확대에 나선다. 대규모 인프라 딜(Deal)·기업금융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에 진출해 투자은행(IB) 사업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이달말 이사회에서 호주 시드니 지점 설립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현재 농협은행은 6개국에 현지법인 2개(미얀마, 캄보디아), 지점 2개(미국,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 3개(중국, 인도, 베트남 호치민)를 운영 중인 가운데 이번 호주 시드니 지점이 설립되면 지점 수가 3개로 늘어나게 된다.
 
농협은행은 이사회에 앞서 영업망 확대를 위한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지난 8월 호주 시드니를 방문해 감독당국·무역투자부·주 정부 등 주요기관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지난달 10일에는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부에서 호주 무역투자대표부와의 면담을 실시했다. 이 행장은 호주지점 설립 후 범농협 차원에서 호주와 농업 부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투자를 통한 상호 발전 방안을 제안다. 호주 무역투자부 동북아 대표도 농업·핀테크 부문 등에서의 협력에 공감했다고 전해진다.
 
타행에 비해 해외진출이 늦은 농협은행은 소매금융이 아닌 IB 사업이 용이한 호주에서 가능성을 찾았다. 호주는 동남아 시장에 비해 최초 진입장벽이 낮고, 영국의 민간투자법을 그대로 적용받고 있어 각종 인프라사업이 활발한 것이 이점으로 꼽힌다. 
 
또 프로젝트성 사업 거래가 풍부해 지난 2017년 이후 멜버른 EWL고속도로, 캔버라 경전철사업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꾸준히 진행 중이다. 신한·우리·KEB하나·산업은행 등 국내 주요은행들도 거점을 뒀다.
 
농협은행은 오는 2025년까지 10개국 11개 이상의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를 확충하는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해외 거점 확대가 점쳐진다. 내년 하반기에는 홍콩지점이 개설될 예정이며, 북경사무소도 지점으로의 전환을 준비이나 세부일정까지는 미정인 상태다.
 
농협은행은 동남아 농업국가와 인도를 대상으로 상업금융과 농업금융이 융합된 차별화된 진출 전략을 모색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진출국과의 파트너십 구축 및 다양한 협력사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일단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다뤄보고 결과에 따라서 속도가 결정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의결이 나면 호주 당국 지점설립인가 신청서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SOC 투자 등 호주에서 기업금융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될 가닥”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이 대규모 인프라 딜·기업금융 등 성장 잠재력이 큰 호주에 신규 해외 지점을 내고 투자은행(IB) 사업을 통해 수익 확보에 나선다. 현재 농협은행은 6개국 7개 현지법인 및 지점·사무소를 운영 중인 상황이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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