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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 받은 아톤 코스닥 안착
투자자 수익률도 ‘껑충’…비상장기업 엑시트 기대감 커져
2019-10-18 15:00:00 2019-10-21 15:02:3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크라우드펀딩을 받은 기업이 처음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사례가 나오면서 일반인들의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 관심이 늘어날 전망이다. 온라인 중계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자금을 받는 크라우드펀딩은 그간 엑시트(Exit, 투자금회수) 불확실성에 성장이 주춤했지만, 업계는 이번 상장 성공으로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라우드펀딩을 받았던 핀테크 보안기업 아톤이 펀딩 3년 만에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아톤 신규상장 기념식. 사진/한국거래소
아톤은 상장 첫날인 17일 4만2850원에 마감, 시가총액 1547억원을 기록했다. 공모가 4만3000원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아톤이 크라우드펀딩을 받았던 당시의 기업가치(216억원)에 비하면 6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아톤은 국내 최초로 모바일 증권 거래 서비스를 개발했고 안드로이드 모바일뱅킹과 세계 최초의 보안매체 금융솔루션을 출시한 핀테크 보안기업이다. 국내 금융앱 10개 가운데 6개는 아톤의 솔루션을 채택하고 있을 정도다.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8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상장 전부터 흥행 가능성을 높였다.
 
이로써 아톤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을 모집할 당시 투자했던 주주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게 됐다. 보통 비상장기업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구주 매각, 인수합병(M&A), 상환전환권 행사 등이 활용되지만, 기업공개(IPO)까지 기다려 회수한 덕분에 700%가 넘는 수익 실현이 가능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업체 와디즈는 “비상장 스타트업에 투자함으로써 기존 금융·투자 시장에서 얻기 어려운 수익을 짧은 시간 내에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증명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크라우드펀딩은 적극적인 투자금 회수와 정부의 규제 완화 등을 바탕으로 활성화될 전망이다. 올해 초 정부는 크라우드펀딩의 모집한도를 확대하고 적격투자자를 인정하는 등 크라우드펀딩 활성화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전체 크라우딩펀드 투자자도 1만308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00명이 늘었다. 또한, 모집한도를 15억원으로 늘리면서 운용자금 규모가 큰 크라우드펀딩 참여도 늘어나는 추세다.
 
크라우드펀딩 업계 관계자는 “초기 신생기업일수록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데 반해 투자자들의 관심은 낮았다”면서 “크라우드펀딩을 받은 기업이 상장한 선례가 생겨 더욱 활발한 투자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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