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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감)"손실 무한정 DLF, 최고수익은 연 3~4% 불과"
김병욱 의원 "구조적으로 투자자에게 불리해"
2019-10-21 13:10:38 2019-10-21 13:10:38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우리·KEB하나은행에서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가운데 최고수익이 연 3%~4%대인 상품이 전체의 약 8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은 무한정하지만 고객이 얻을 수 있는 최고 수익은 3~4%대에 불과한 셈이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하나·우리은행 DLF 최고수익 금리대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DLF 판매액 중 6772억원(89%)이 3~4%대 수익에 그쳤다고 밝혔다.
 
최고수익이 연 3%대인 상품은 총 1485억원(574건)으로 전체의 19.47%를 기록했으며 최고수익 4%대는 2575건 5287억원(69%)으로 나왔다. 5%대는 380건 816억원이었으며 6%대는 6건으로 38억이 판매됐다.
우리·KEB하나은행 DLF판매 최고수익 현황. 표/김병욱 의원실
 
은행별로 보면 KEB하나은행은 최고금리 3%대가 340건, 826억이 판매돼 전체 판매액 대비 비율이 20.73%를 나타냈다. 이어 4%대는 1358건(2664억원)이 판매됐고 5%대는 250건(495억)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3%대가 234건 659억원(18.09%), 4%~5%대는 각각 1217건(2623억원), 130건(321억원)으로 나왔고 6%대는 6건(38억원)에 그쳤다.
 
김병욱 의원은 “금융사들은 DLF 설계·판매·관리 명목으로 리스크 없이 6개월간 최대 4.93%의 수수료를 가져가는데, 고객은 원금 손실의 부담은 다 안고 수익률은 연 3%대 밖에 되지 않는 상품도 있다”며 "구조적으로 투자자에게 불리한 상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고이익이 3~4%대에 불과해 은행으로부터 정확한 설명 없이 예·적금 금리보다 조금 높은 상품으로 안내받고 가입한 고객도 상당하며 이로 인해 최대 100% 손실도 가능한 초고위험 상품이라고 인지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피해가 커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백아란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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