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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나이·최고은·블랙스트링·신박서클…영국서 주목받는 한국 뮤지션들
영국서 열리는 '케이 뮤직 페스티벌'…'런던 재즈 페스티벌' 운영 음반사 기획
국악부터 재즈, 록까지 국내 음악 영국에 소개…가디언 "한국 음악 승승장구 중"
2019-10-24 10:53:37 2019-10-24 11:28:57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영국에서 해마다 열리는 '케이 뮤직 페스티벌'은 케이팝(K-POP)으로 촉발된 관심을 한국 음악 전반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런던 재즈 페스티벌’을 운영하고 있는 유럽 최대의 음악기획사 ‘시리어스(SERIOUS)’, 런던 한국문화원이 함께 진행하는 음악제다. 지난 6년 간 한국 음악인들의 유럽 진출을 위한 발판 역할을 해오고 있다.
 
24일 런던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올해 음악제에는 국악과 헤비메탈을 접목시킨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를 필두로 피리·생황 연주자 박지하, 싱어송라이터 최고은, 크로스오버밴드 신박서클, 블랙스트링 등이 오른다.
 
최고은. 사진/모데스트몬스터
 
앞서 잠비나이는 지난 3일 런던 사우스뱅크 퍼셀룸에서, 박지하는 지난 17일 이스트런던에 위치한 리치믹스에서 공연을 마쳤다. 오는 29일에는 재즈, 국악의 베테랑 뮤지션들이 결성한 밴드 ‘신박서클(SB Circle)’이 런던 사우스뱅크 퍼셀룸에서 첫 해외 공연을 연다. 11월에는 최고은(11월11일·홀본)과 블랙스트링(11월18일·퍼셀룸) 무대가 이어진다.
 
행사가 진행되며 영국 현지 매체들도 한국 밴드들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수퍼주니어 같은 아이돌부터 즉흥적인 연주 뮤지션까지 최근 한국 음악이 승승장구하는 분위기"라며 "런던 케이 뮤직 페스티벌 출연자들보면 이는 확신으로 굳어진다"고 전했다.
 
잠비나이. 사진/뉴시스
 
특히 신문은 밴드 블랙스트링에 주목했다. 블랙스트링은 한국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재즈, 일렉트로닉, 록, 미니멀리즘, 아방가르드 음악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팀. 거문고 명인 허윤정을 주축으로 기타리스트 오정수(서울예대 교수), 전방위 대금 연주자 이아람, 타악 연주자 겸 소리꾼 황민왕이 함께 하고 있다.
 
팀명은 거문고에서 유래됐다. '검을 현(玄)'에 '거문고 금(琴)'이라 불리는 거문고의 한자를 영어로 풀어낸 이름. 독일 재즈 명가 ACT에서 최근 정규 2집 '카르마(KARMA)'를 발표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문은 '한국 전통악기 거문고와 플루트, 기타, 일렉트로니카 등을 믹스한 코리안 포크·재즈 콰르텟'이라 소개하며 "샤머니즘적 자유로움이 깃든 'Exhale-Puri' 같은 곡에서는 열기 넘치는 보컬과 최고의 드럼 사운드를 들어볼 수 있다"고 했다.
 
영국 런던의 지역 무료 일간 이브닝스탠더드 역시 별 5개를 부여하며 "전통적이고 강력하며 스릴감 넘치는 이제껏 본 적없는 페스티벌"이라고 축제를 설명했다.
 
지난 9월 말 영국 가디언 자매지 옵저버판에 실린 블랙스트링. 사진/옵저버 웹사이트 캡처
 
잠비나이와 최고은은 이미 해외에서 알아본 뮤지션들이다. 글래스톤베리나 세계 투어를 돌며 이들은 한국 음악을 해외에 널리 소개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크로스오버밴드 신박서클은 이번 공연이 자신들의 해외 첫 무대다. 밴드는 버클리음대 출신인 색소폰 연주자 신현필과 드러머 크리스티안 모안, '한국 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연주', '올해의 재즈컨템퍼러리 음반'을 수상한 베이스 연주자 서영도, 'KBS 국악대상' 수상 경력의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소속 레이블 플랑크톤뮤직 관계자는 "가야금 연주자인 멤버 박경소의 솔로와 올해 4월 발매된 밴드의 최근 정규 1집을 함께 무대에 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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