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전국사무금융노조가 최근 임직원 폭언으로 물의를 빚은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에 사퇴를 요구했다.
24일 사무금융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권 회장의 임직원, 운전기사에 대한 폭언은 지난 7월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벌어진 것"이라며 "일벌백계하지 않으면 마련한 법은 유명무실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녹취록을 통해 드러난 발언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라며 "금융투자협회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제대로 조사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증권산업의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시기에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산업의 안정적 수요기반 확충과 건전한 시장 조성을 위한 자율규제시스템 정비와 더불어 증권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유지하고, 확대해야 하는 역할을 한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보자 색출은 사안의 중대성을 비켜가는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또 "고용노동부는 금융투자협회의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면서 "사무금융노조는 권 회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퇴진을 위한 금융노동자 서명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권 회장은 운전기사, 임직원 등을 상대로 폭언한 녹취록이 보도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 21일 사과문을 내어 "저의 부덕함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모든 분들 특히 기자 여러분, 여성분들, 운전기사분을 포함한 협회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으며, 그 어떤 구차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거취에 대해서는 "각계 각층에 계신 많은 분들의 의견과 뜻을 구해 그에 따를 것"이라고 밝히고, "조직이 빨리 안정을 되찾아 중요하고 시급한 현안들이 중단 없이 추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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