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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이배 "12명에 감금된 나약함 인정…나경원 일벌백계해야"
나경원 "채 의원 젊고 건장" 의견서 내용 반박
2019-11-15 18:17:53 2019-11-15 18:17:53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은 15일 지난 4월 여야 의원들의 패스트트랙 충돌 과정에서 자신의 감금을 교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해 철저한 검찰 조사를 당부하며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젊고 건강하지만 나약한 채이배"라며 감금이 아니라고 주장한 나 원내대표를 향해 유감을 표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채 의원을 감금했던 사건과 관련해 '젊고 건장한 채 의원이 감금당했다는 건 채 의원을 너무 나약한 존재로 보는 것'이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이 지난 9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채 의원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갈등이 극심해져 가던 지난 4월25일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에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보임 문제로 항의 방문하러 찾아 온 한국당 의원들에 의해 갇혔던 바 있다.
 
채 의원은 "그동안 패스트트랙 감금 사건의 피해자이지만 언급을 자제해 왔다. 그 사건으로 인해 국민에게 정치적 혐오와 정치적 불신을 더 하는 것을 막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감금) 사건 당시 제 방 문고리를 잡고 있던 1명과 방에 있던 11명, 총 12명의 한국당 의원들을 힘으로 물리치지 못했으니 저는 나약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 원내대표는 모든 행동이 자신의 지휘하에 이뤄졌다며 책임을 지겠다는 강인함을 보여줬다"며 "하지만 정작 50쪽의 의견서 본문에는 (나 원내대표가) 자신의 책임을 밝힌 내용은 없나. 막상 책임지겠다는 말을 문서로 남기려 하니 나약해졌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검찰과 사법부에 촉구한다"며 "제 의정활동을 방해하고 물리력을 행사해 저를 감금하도록 교사한 나 원내대표가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지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국회에 불행한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일벌백계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로 선임된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을 사개특위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막아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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