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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별의 불협 세계 그린 카코포니, 정규 2집 ‘몽(夢)’
23일 오후 6시 홍대 벨로주서 쇼케이스…유승우 게스트 출연
2019-11-18 10:45:52 2019-11-18 13:44:3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2년 전 오랜 병 투병을 하던 어머니를 떠나보냈다. 형언할 수 없는 마음의 폐허, 상실…. 
 
종이 한장 차이 같던 생과 사의 갈림은 역설적으로 그를 움직였다. 어머니를 간호하던 그는 사별 후 단 보름 만에 곡들을 써냈다. 삶과 죽음, 선과 악, 그와 세계를 둘러싼 모든 '카코포니(불협화음)'들이 새로운 '和 (화)'를 찾아갔다. 아이슬란드 뮤지션 비요크 같은 처절한 목소리가 결국 세상에 닿았다.
 
1집 '和 (화)'로 절망의 단면을 그려냈던 카코포니가 1년여 만에 새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夢 (Dream)'이란 타이틀의 앨범은 사랑과 이별의 불협화음, 돌아보니 사랑이 아니었던 몽중의 세계를 그린다. 
 
총 12개의 트랙은 사랑과 이별의 과정을 뫼비우스의 띠처럼 그려낸다. 사랑은 '달과 6펜스'의 타히티를 가는 듯한 착각 같다가도('타히티'), 서로를 아프게 하는 균열이('X'), 증오가 된다('제발'). 결국에는 다시 또 그리움으로 번지고 마는('온 밤') 순환들.
 
"당신은 언젠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죠. '나는 평행세계에서 우리가 예쁘게 사랑하고 있을거라고 믿어.' 인연을 떠나 보낸 모두에게 이 말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기를."
 
2집 발매를 기념해 23일 오후 6시 홍대 벨로주에서는 쇼케이스가 열린다. 행사를 주최하는 김호진 튜나레이블 대표는 "카코포니는 이적, 허클베리핀, 유승우, 정승환 등의 선배, 동료뮤지션들이 팬을 자처할 정도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아티스트"라며 "이번 행사에서는 2집 전곡을 풀 밴드 세트로 부른다. 각 수록곡들에 맞는 의상과 비주얼 아트가 결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행사는 서울인디뮤직페스타의 인디 뮤지션 지원사업 잔다리클럽투어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수록곡 '온 밤' 피처링에 참여한 유승우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카코포니 2집 '夢 (Dream)' 발매 기념 쇼케이스 포스터. 사진/튜나레이블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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