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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번째 증권사 상장…코리아에셋, 화려한 청약 뒤 '급락'
공모가 1만원보다 낮은 8290원 마감…기동호 대표 "높은 ROE·배당으로 보답"
2019-11-20 15:57:53 2019-11-20 15:57:53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코리아에셋투자증권(190650)이 국내 증권사로는 22번째로 증시에 입성했다. 그러나 청약 흥행으로 기대감을 높인 것과는 달리, 상장 첫날 공모가에 못미치는 주가로 거래를 마쳤다.  
 
20일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시가는 공모가(1만원)보다 낮은 990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한때 5% 넘게 오르며 1만450원까지 거래되다가 이후 낙폭을 키우면서 시가 대비 1610원(16.2%) 밀린 8290원에 마감했다.  
 
기동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사장은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신규 상장 기념식에서 "코리아에셋은 7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갖췄다"며 "회사의 미래를 믿고 투자한 분들을 위해 ROE를 놓치지 않고 고수해 지금처럼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코리아RB증권이 전신으로 지난 2001년 설립됐다. 현재의 최대주주인 케이앤케이드림PE가 당시 자본잠식 상태이던 코리아RB증권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2013년 사명을 코리아에셋투자증권으로 변경했다. 이후 재출범 2년 만에 증권업계 최고 수준의 ROE를 만들었다. 3월 결산법인인 코리아에셋의 지난해 실적은 순영업수익 548억원, 영업이익 80억원, 당기순이익 55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리아에셋 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 증권사는 총 22곳으로 늘었다. 증권사 중에선 지난 2007년 이베스트투자증권 이후 12년 만에 상장사가 배출됐다. 지난 11~12일 진행된 공모 청약에서는 231.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증권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상장 증권사들은 대부분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된다. 시가총액은 미래에셋대우가 4조8500억원으로 가장 크다. 이어 한국금융지주(3.9조), NH투자증권(3.5조), 삼성증권(3.1조), 메리츠종금증권(2.6조), 키움증권(1.6조) 순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이베스트투자증권 시총은 3100억원,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530억원 규모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리아에셋에 대해 "중소기업 중심의 기업금융(IB) 금융자문과 채권매매가 주력이며 신성장 동력으로 헤지펀드와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영위한다"며 "IB 금융분야의 경쟁력, 업계 상위권의 채권부문 역량, 글로벌 대체투자 상품 매출 확대 등이 투자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청약 흥행과는 달리 상장 첫날 공모가를 하회한 성적을 내면서 코리아에셋의 향후 주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올들어 증권업종의 수익률은 좋지 않았다. 증권업지수는 연초 이후 2.7% 올랐는데, 이는 4.1%에 불과한 코스피 상승률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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