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신항섭 기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EM)의 반기 리밸런싱이 코스피 시장을 덮쳤다.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장 막판 하락 마감했다. 6년5개월만에 8000억원 이상이 매물로 출회했으나, 수급 부담이 완화됐다는 업계의 해석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2.15포인트(0.10%) 하락한 2121.35에 장을 마쳤다.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것은 외국인의 순매도세의 영향이다. 이날 외국인은 8582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순매도세는 MSCI 리밸런싱의 영향이다. MSCI는 이날 장마감 동시호가에 중국 A주 편입 비중을 20%로 확대한다.
이번 리밸런싱에 따라 MSCI EM지수 내 한국증시 비중은 약 0.44%포인트 줄어들 전망이다.
앞서 증권업계는 이번 리밸런싱으로 2조~2조5000억원 정도의 자금이 국내증시에서 빠져나갈 것으로 판단했다. 전날까지 11월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1조6000억원임을 감안할 때, 실제로 2조5000억원이 매물로 나온 것이다.
이로 인해 증권업계는 수급 부담이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리밸런싱이 끝나 외국인 수급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관의 방어로 증시의 하락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7610억원 순매수했다. 이에 대해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투자의 수급 완충력이 상당했다”며 “외국인 패시브발 막판 수급충격을 염두해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 이삭줍기 매수세가 가세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 변동은 크지 않았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 1·2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각각 3902억원, 810억원을 팔아치웠다. 이어 현대차(399억원), 셀트리온(307억원)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3634억원, 998억원을 순매수했다.
장중 1% 이상 올랐던 삼성전자는 5만1800원, 보합으로 마감했으며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0.73%(600원) 오른 8만2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외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현대차(-2.00%)와 현대모비스(-3.89%)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1.59%), 기계(1.32%) 등이 1% 이상 오른 반면 운수장비(-1.17%), 의료정밀(-1.13%), 음식료업(-1.12%), 보험(-1.05%) 등은 1% 이상 하락했다.
신송희·신항섭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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