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초점) ‘트로트계’의 엑소 혹은 ‘아이돌계’의 송가인
‘미스트롯’의 성공이 만든 새로운 트렌드
“송가인 팬덤, 아이돌만큼 활동적”
채널A, 내년 1월 ‘미스터트롯’ 편성…“트로트 열기 계속될 것”
입력 : 2019-11-27 17:09:45 수정 : 2019-11-27 17:10:03
 
[뉴스토마토 유지훈 기자] 흥겨운 멜로디의 노래를 만들고, 각종 지방 행사와 4, 50대를 타겟으로 한 노래교실에서 초대 강사로 활동하며 팬덤을 구축해나간다. 그들의 음악이 소비되어 왔던 곳은 도심이 아닌, 팔도를 잇는 도로와 그 중간중간에 자리를 잡고 있던 휴게소였다. 이렇듯 트로트는 일반적인 대중가요 시장과는 조금은 다른,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해왔다.
 
지난 52일 종영한 채널A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은 이 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안겨줬다. 시청률은 한 차례 내리막도 없이 수직 상승했고 마지막 회는 18.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미 수많은 지역 방송사에서 성인 가요 프로그램을 편성 중에 있었고, Mnet이 한 차례 트로트 엑스라는 프로그램으로 트로트의 대중화를 꾀했으나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미스트롯의 성공은 도드라졌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포스터. 사진/채널A
 
올해에만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로 활동했던 노지훈을 비롯해 Mnet 예능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출신 박하이, 엄소영, 예준이, 하유비, 김소유 등이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하며 트로트 가수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때때로 트로트 가수는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하지만 이렇듯 짧은 주기는 없었다. ‘미스트롯의 성공 후 트로트의 시장성에 대한 재고가 만든 가요계의 새로운 흐름이었다.
 
음악 예능프로그램은 단순히 프로그램에서 선보였던 음원을 발매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인기 출연자들을 한데 모아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수익 영역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미스트롯역시 과정을 고스란히 따랐다. ‘미스트롯콘서트는 상반기에만 13만여 관객을 동원했고, 미주 투어를 성료했으며, 하반기에는 청춘 콘서트라는 타이틀로 서울, 익산, 울산, 인천, 안양 등에서 다시 한번 관객들을 만난다.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청춘’은 인터파크 콘서트 랭킹 2위부터 12위까지 각 지역별 줄 세우기에 성공하며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사진/인터파크 캡처
 
미스트롯의 주 타겟층인 중, 장년층 팬덤은 콘서트 관람은 물론, 굿즈 구매, 온라인에서의 활동 역시 두드러진다. 송가인은 아이돌 차트내 팬들의 투표로 순위가 매겨지는 평점랭킹 부문 114주차 랭킹에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돌차트 관계자는 “‘미스트롯이후 트로트 가수의 팬인 유저가 생겨나고 있다. 특히 송가인의 팬들은 기존 아이돌 팬들 만큼이나 조직적,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NN을 비롯한 9개 민영방송은 ‘K트롯 서바이벌 골든마이크라는, ‘미스트롯과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tvN 예능프로그램 플레이어는 출연진과 기존 트로트 가수들이 콜라보 하는 트로트 듀엣 가요제를 선보였으며, MBC 예능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을 유산슬이라는 이름의 트로트 가수로 데뷔시켜 화제를 모았다. 방송가 역시 트로트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이어나가고 있는 셈이다.
 
미스트롯 우승자 송가인. 사진/포켓돌스튜디오
 
트로트 업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려왔던 신유는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트로트계의 엑소라는 수식어와 함께해야 했다. 하지만 미스트롯의 우승자 송가인은 그런 수식어가 필요 없다. 그는 트로트를 향유하는 리스너가 아닌, 전국민이 알고 있는 가수이기 때문이다. 채널A미스트롯의 인기를 이어 내년 1내일은 미스터트롯을 선보이며 이 열기를 잇는다. 한 관계자는 “‘미스트롯의 성공은 트로트 시장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미스터트롯은 참가자들이 남자인 만큼, ‘미스트롯보다 팬덤이 더 두터울 거라고 보고 있다. 이미 활동하고 있는 많은 가수들 역시 미스터트롯출연을 고민하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유지훈 기자 free_fro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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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지훈

듣고, 취재하고, 기사 쓰는 밤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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