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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과다출혈로 사망한 누나 도와주세요” 청원 눈길
2019-12-12 18:25:21 2019-12-17 18:20:53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강원도 속초 한 산부인과에서 30대 산모가 출산 후 약 9시간 만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족들은 의료사고를 의심하지만, 의사는 부인했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편히 눈감게 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누나를 편안하게 보내려면 발생한 사고의 진실을 밝혀야 된다며 사고에 대해 설명했다.
 
이달 5230분쯤 산모 A씨와 남편 B씨는 속초에 위치한 한 산부인과를 찾았다. A씨가 진통을 5분 간격으로 느끼자 의료진은 출산 준비를 시작했다. 15분 만에 분만실로 옮겨진 A씨는 7분 뒤인 252분 분만했다. 이후 B씨는 의료진과 함께 구급차를 타고 아이를 강릉에 위치한 종합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러나 문제는 A씨가 분만이 끝났음에도 수술실에서 나오지 못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출산 이후 출혈이 멈추지 않은 상태로 통증을 호소했다. 의료진은 지혈과 수혈을 하며 상태를 지켜보다 645분쯤 아이가 있는 종합병원으로 A씨를 이송했다. 748분 병원에 도착해 각종 검사를 진행했지만 A씨는 1130분 결국 숨졌다. 분만한 지 9시간, 종합병원으로 옮겨진 지는 4시간 만이다.
 
종합병원 의무 기록에 따르면 당시 A씨의 출혈 지점은 확인되지 않았고, 봉합 또한 완전 복구되지 않았다. 이들이 내린 사망 진단은 분만 후 출혈. 이에 따라 A씨 유족 측은 의료사고를 의심하고 있다.
 
청원인에 따르면 유족은 A씨가 사망한 후 산부인과로 찾아갔다. ‘출혈이 심한데 왜 바로 이송하지 않고 시간을 끌었느냐’는 물음에 원장은 “그 정도 출혈은 우리가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산모가 숨졌느냐’고 묻자 “그건 모르겠다”고 답했다.
 
산부인과 측은 ‘양수색전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내놨다양수색전증은 분만 중 양수가 모체혈중으로 들어가 급성 쇼크, 출혈, 핍뇨(소변의 양이 현저히 감소되는 증상) 등을 일으킨다.
 
사진/게티이미지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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