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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모아 목돈…금융권, '짠테크' 확산
2019-12-14 12:00:00 2019-12-14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경기 침체, 저금리 기조에 따라 금융권이 고객들의 '짠테크(짜다+재테크)'를 돕는 상품 개발에 분주하다. 저금통, 잔돈 모으기 등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의 예금 습관 형성에 도움을 주면서도 모객 효과를 누리려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뱅크는 소액·자동·재미 요소를 결합한 '카카오뱅크 저금통'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 저금통은 매번 신경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저금이 가능한 소액 저축 상품이다. 상품을 개설하면 매일 자정을 기준으로 소비자가 선택한 카카오뱅크 입출금 계좌의 1000원 미만 잔액(1~999원)이 저금통으로 자동 이체된다.  
 
카카오뱅크는 '저금통'이란 이름에 맞게 실제 돼지 저금통의 속성을 상품 특성에 반영했다. 저금통에 쌓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10만원으로 실물 돼지 저금통을 동전으로 가득 채웠을 때 기대하는 금액을 반영했다. 매달 5일에만 '엿보기' 기능으로 남은 금액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저금통에 쌓인 금액은 전액 출금만이 가능하다.   
 
기업은행도 저금통이란 이름을 달고 상품을 내놓았다. '평생 설계 저금통'은 카드 결제 때 설정해둔 금액이나 1만원 미만 잔돈을 결제 계좌에서 적금·펀드로 자동 이체해준다. 산업은행은 ‘데일리플러스 자유적금’으로 잔돈저축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모바일 종합 금융 서비스 토스(Toss)는 1000원 미만 잔돈 저축 서비스로 카드 결제 시 일정 금액 이하의 잔돈을 저축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사들이 잇따라 '짠테크(짜다+재테크)' 서비스를 내놓는 이유는 경제 상황에 비춰 고객들이 재테크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다. 또 디지털에 익숙한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해 금융에 '재미' 요소를 확대시키려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올해 신한은행은 모바일 주사위 게임에서 높은 레벨에 오를수록 우대금리를 더 주는 '쏠 플레이 적금'을 출시했다. 주사위 게임은 고전 보드게임 '부루마블'과 같이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수 만큼 캐릭터가 이동해 해당 칸의 이벤트를 하는 방식이다. 국민은행은 예비 엄마를 위한 태교 금융상품인 '내 아이를 위한 280일 적금'을 선보였다. 수저·포크, 딸랑이, 젖병, 옷 등 아이콘별로 금액이 설정돼 있어 해당 아이콘을 클릭하면 그 금액이 적립된다.
 
금융권이 고객들의 '짠테크(짜다+재테크)'를 돕는 상품 개발에 분주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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