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중소 K패션, 랜선 타고 해외로…온라인 편집숍과 윈윈
2019-12-18 14:48:16 2019-12-18 14:48:16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무신사, W컨셉 등 온라인 편집숍이 국내 중소 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발판이 되고 있다. 온라인 편집숍은 면세점에 입점하거나 해외 팝업스토어를 열어 입점 중소 브랜드에게 해외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W컨셉이 롯데인터넷면세점에 입점했다. 사진/W컨셉
 
W컨셉은 적극적으로 K패션 해외 진출을 돕는 대표적인 편집숍 중 하나다. W컨셉은 지난 9월부터 11월 미국 프리미엄 백화점 블루밍데일즈에서 두 달간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총 11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W컨셉을 발판 삼아 미국 현지에서 제품을 판매했으며 실제 성과도 좋았다. 뉴욕 블루밍데일즈 바이어에 따르면 뉴욕 고소득층 여성 소비자들의 중심으로 반응이 좋았으며 프론트로우, 렉토 등이 매출 1, 2위를 차지하며 현지인들에게 주목받았다. 지난 4월 뉴욕 소호에서 진행된 팝업스토어에서도 W컨셉 입점 브랜드가 관심을 받으며 미국 유명 패션 매체에 다수 소개됐다.
 
지난 16일에는 롯데인터넷면세점에 W컨셉관을 오픈하며 K패션의 해외 진출 활로를 열었다. 유어네임히얼, 엔오르 등 의류 브랜드와 잡화 브랜드까지 총 20여개 브랜드가 면세점에 판매 채널을 갖게 됐다. W컨셉 관계자는 "중소 브랜드가 해외에 소개될 수 있도록 수시로 팝업스토어를 열거나 마케팅을 돕고 있으며 실제 해외 바이어 눈에 들 수 있는 기회가 된다"라며 "아울러 (W컨셉이)온라인 플랫폼이기 때문에 해외 주문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라고 말했다. 
 
두타면세점에 문을 연 무신사DF. 사진/무신사
 
무신사도 지난 10월 '무신사DF'라는 이름으로 두타면세점에 입점하며 중소 브랜드와 해외 고객들의 접점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입점 브랜드 중 총 13개 브랜드가 오프라인 면세점에 판매 채널을 확보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면세점은 브랜드가 단독으로 진출하기 부담스러운 시장"이라며 "무신사DF를 통해 로컬 브랜드를 국내·외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동시에 브랜드들의 글로벌 진출을 가늠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중소 브랜드들도 온라인 편집숍을 유용한 해외 진출 경로 중 하나로 꼽는다. 대부분 소규모 자본으로 운영되다 보니 해외 유통 업체에 입점하기 쉽지 않을 뿐더러 해외 고객에게 판매하기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무신사에 입점한 캐주얼 브랜드 플랙 관계자는 "해외 팬들이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판매 연락이 오는데 자사 몰이 해외배송이 안되고 자체 해외 유통망을 구축할 수 있는 단계도 아니다 보니 그런 것(온라인 편집숍)들이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온라인 편집숍이 성장세에 있는 만큼 이들의 해외 진출 플랫폼 역할도 강화될 전망이다. 무신사의 경우 올해 거래액이 지난해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난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W컨셉도 올해 거래액 목표치인 2000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