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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리포트)강연경 무비블록 대표 "독립영화 제작자 위한 등용문 되고싶다"
블록체인 기반 영화콘텐츠 배급
독립영화 제작자와 관람객 연결
빗썸·업비트 등 대형거래소 잇따라 상장
판도라TV KM플레이어와 시너지 기대감
2019-12-19 06:00:00 2019-12-19 06:00:0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무비블록이 영화인을 꿈꾸는 제작자들을 위한 등용문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연경(사진) 무비블록(Moviebloc)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 후오비 블록체인 커피하우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무비블록의 비전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20대 기업가인 강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의 참여자 중심 영화 콘텐츠 배급 플랫폼인 무비블록을 이끌고 있다. 지난 8월 베타 서비스를 오픈한 무비블록은 이달 말 서비스 공식 론칭을 앞두고 있다.
 
무비블록 프로젝트는 독립영화 제작자와 이를 원하는 관람객, 사용자를 연결하는 창구 구실을 한다. 강 대표는 "단편·독립 영화제, 기획전 등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성 있는 단편 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을 집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작품들이 CJ, 롯데 등 대형 스크린이 독과점하고 있는 영화생태계에서 관객과의 접점을 만드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무비블록에는 현재 40여편의 작품이 있다. 배급사를 직접 접촉해 양질의 작품을 섭외하는 한편 단편 영화제에 출품됐던 작품을 중심으로 개인 제작자를 설득해 작품을 업로딩하고 있다. 이달에는 외국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다큐멘터리 작품이 올라올 예정이다. 강 대표는 이와 관련 "현재는 무비블록 프로젝트가 작품을 선택해 업로딩하는 방식이지만 향후 유튜브처럼 개인 제작자가 저작물을 업로드하고 무료, 유료를 구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오픈하는 쪽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비블록은 독립영화와 접점을 늘리기 위한 오프라인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한국독립PD협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한국독립PD협회는 국내에서 개인으로 영상창작 활동을 하는 독립 프로듀서들을 위한 협회로, 국내 다큐멘터리 창작자 500명 이상을 보유한 단체다. 강 대표는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등 양질의 다양한 영화 콘텐츠를 무비블록 생태계에 소개하고 영화인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파트너십을 계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비블록은 다양성 영화 대중화를 위한 서포터즈 발대식을 지난달 진행했다. 사진=무비블록
 
약 4개월간의 오픈 베타 서비스 이후 이달 말 공식 서비스가 론칭되면 블록체인 기술이 본격 적용될 예정이다. 강 대표는 "결제내역 등이 블록체인으로 저장되면 수익 정산이 투명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저작물의 저작권 보장 등으로 블록체인 적용 영역을 넓혀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식 론칭 이후 영화결제는 토큰(MBL) 이외에 페이코, 페이팔 등의 간편결제가 지원될 예정이다.
 
무비블록은 올해 들어 업비트, 빗썸 등 국내 대형 거래소에 잇따라 상장됐다. 최근 상장폐지 프로젝트가 나오는 등 거래소 상장이 까다로워진 가운데서도 프로젝트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 같은 배경에는 판도라TV의 든든한 후원이 있었다고 강 대표는 말한다. 무비블록은 판도라TV의 스핀오프 블록체인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무비블록 법인은 싱가포르에 설립돼 있지만 판도라TV와 경기 성남 판교에서 사무실을 같이 쓰고 있다. 김경익 판도라TV 대표는 CSO로 프로젝트 자문역을 맡고 있으며, 판도라TV는 회계·인력 등과 관련 무비블록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투자, 채용 등 스타트업이 겪는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강 대표는 설명했다. 
 
판도라TV와 구체적인 협업도 진행 중이다. 판도라TV는 동영상 프로그램인 KM플레이어를 운영하는 곳이다. KM플레이어는 전 세계 8억건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할 만큼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동영상 업체다. 강 대표는 "KM플레이어는 가장 큰 유저 확보 창구"라며 "무비블록의 콘텐츠가 KM플레이어를 통해 푸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무비블록이 영화 제작자들의 등용문이 되는 게 가장 큰 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비블록 플랫폼을 통해 활동했던 제작자가 만든 작품이 대형 스크린에 걸릴 수 있고, 유력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일이 벌어지면 좋겠다"며 "이 과정에서 무비블록이 엄청난 지원을 한 게 아닐 수도 있지만 그런 등용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뿌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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