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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정상회담에 소비재주 볕드나
한한령 해제 직접 논의 안돼…내년 중국 소비재 관련주 부활 기대
2019-12-24 16:12:20 2019-12-24 16:12:2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한·중·일 정상회담이 1년7개월 만에 개최되면서 한한령(중국의 한류 제한령) 해제 등 다자간 교류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자유무역과 경제통합 협력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대외적인 리스크로 억눌렸던 관련주가 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일본경제단체연합회,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와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했다. 한·중·일 정상회담 부대행사로 치러진 이번 행사에서 한국, 일본, 중국 기업인들은 자유무역과 경제통합 협력을 지지하고, 신산업과 환경·헬스산업 협력을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한한령 해제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하면서도, 미·중 무역협상 등 대외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한중일 정상회담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이벤트로, 이번 정상회담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된다면 화장품·여행·의류 등 중국 관련 소비주의 모멘텀이 부각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중국 핵심 소비재이자 인바운드 대표 채널인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등 화장품 업종과 호텔신라(008770) 등 면세점과 같은 소비재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 또한 새해 주시할 국내 증시 트렌드 중 하나로 ‘중국 소비재 부활’을 꼽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정책 부양과 위안화 강세전환을 통한 미중 관계 회복, 내수 소비 진작, 사드 리스크 완전 해빙 등은 내년 중국 소비재 관련주의 부활을 기대하게 한다”고 언급했다. 미·중 무역 갈등 완화에 따른 위안화 절상이 더해지면서 소비재 주가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일본과의 관계 개선도 주목된다. 지난 20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한국에 수출되는 반도체소재인 극자외선(EUV)용 포트레지스트(감광제)의 수출심사와 승인 방식을 개별허가에서 특정포괄허가로 변경하는 개정령을 공시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완화한 것은 지난 7월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한 후 처음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중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이 반도체소재 등에 대한 수출 규제를 일부 완화했다”며 “가장 높은 수준의 일반 포괄허가제(수출업체가 백색국가에 수출할 경우 제한 없이 자유롭게 거래)가 아닌 개별허가에서 가장 낮은 특별포괄허가제로 허가 절차가 다소 완화된 것에 불과하지만, 양국 간 관계 개선의 계기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고 진단했다.
 
신 연구원은 “양국의 관계 개선 시 적어도 수출관련 불확실성은 완화될 것”이라며 “중국, 미국, 독일 등 주요국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 한·일 수출분쟁의 완화는 경기모멘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한령과 관련한 직접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시장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한미군 사드 배치 문제를 거론했지만 한한령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며 “미국의 인도-태평량 전략과 트럼프 하원 탄핵, 미중 무역전쟁 등 현안이 얽혀 있어 당장 한한령 해제를 기대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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