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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새 책)‘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 외
2020-01-01 08:00:00 2020-01-01 08: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주인공은 도넛을 먹고 ‘창작 저주’에 걸린 한 음악가다. 크리스마스까지 작곡 부탁을 받지만 음악 만들기에 계속 실패한다. 바다까마귀 부인, 양 박사, 쌍둥이 소녀…. 저주를 풀기 위한 이 여정에 동화 같은 조연들이 하나 둘 동참한다. 크리스마스 음악은 결국 만들어질까. 1985년 나온 단편은 그간 한국에 소개된 적 없다. 하루키의 제안으로 일러스트 작가 이우일씨가 그림 40여 컷을 보탰다. 동화적 온기와 상상이 ‘하루키 월드’를 더 진하게 느끼게 한다.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이우일 그림|홍은주 옮김|비채 펴냄
 
새해에는 많은 이들이 목표를 위한 고통과 치열하게 맞선다. 무작정 ‘인내하는 삶’은 최선일까. 30여년 간 인간 행동 근원을 연구한 저자는 목표, 동기에만 집착하면 역설적으로 목표 달성이 더 힘들어진다고 주장한다. ‘애쓰지 않고 끝까지 지속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주변 환경을 적절히 통제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야 한다. 이를 테면 ‘대학 합격’ 같은 목표 설정, 집착보다 ‘집 대신 도서관’이라는 환경 변화가 장기적 계획 달성에 더 효과적이다.
 
 
해빗
웬디 우드 지음|김 옮김|청림출판 펴냄
 
2500년 전 ‘축의 시대’는 인류 정신사에 거대 전환이 된 시기다. 인도에서는 우파니샤드, 고타마 싯다르타가 등장했고 중국에서는 노자, 공자가 활동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소크라테스, 플라톤이 철학을 논했다. 자연에서 태어나 넓은 들판을 떠돌던 인류는 이 시점부터 ‘문화의 상징 체계’를 살게 됐다. 문명을 일으키고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한 인류 사유의 전환기. 저자는 138억 년 우주의 탄생 전부터 지구, 인류, 문명이 탄생하기까지 그 방대한 역사를 풀었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편
채사장 지음|웨일북 펴냄
 
삶은 종종 홀로 헤쳐가는 사막이나 거친 파도의 격랑처럼 느껴진다. 동료, 학교, 가정, 미래의 문제들을 안고 사는 어른도, 아이도 삶은 늘 반짝이기만 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행착오 끝 훌쩍 성장한 자신을 본다면? 삶이 괴롭기만 한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면? 뮤지션 이상은이 지치고 힘든 현대인을 위로하는 그림책을 냈다. 곡 ‘넌 아름다워’ 가사를 따뜻한 그림체에 입혀 이야기식으로 풀어냈다. “우리는 상처투성이라 해도, 스스로 딛고 일어날 수 있다고요.”
 
 
넌 아름다워
이상은 지음|서평화 그림|노란상상 펴냄
 
전작 ‘약간의 거리를 둔다’로 나 다운 삶을 이야기했던 저자는 이 책에서 나 다움을 위해 놓지 말아야 할 본질을 말한다. 단순히 성공, 성실, 호감, 좋은 관계 같은 교과서적인 것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실패, 단념, 잘 풀리지 않았던 관계 같은 ‘숨기고 싶은 것들’을 용기 내 고백한다. 최선을 다했지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삶이라도 헛된 것이 아님을, 이미 그 자체로 충분한 자양분임을 이야기한다. 타인이 알아주든 말든, 이 삶에는 행복이 흐른다.
 
 
알아주든 말든
소노 아야코 지음|오유리 옮김|책읽는고양이 펴냄
 
쉬코노미는 여성(She)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여성이 경제 주체가 돼 소비를 주도적으로 끌어가는 경제를 말한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에 처음 등장한 이 단어는 최근 ‘여성 중심 경제’로 이행하는 한국 사회를 비추는 용어로도 쓰이고 있다. 책은 착한 소비를 추구하고 비거니즘과 동물 복지 운동에 앞장서는 한국의 2030 여성들에 주목한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스포츠, 자동차, 주택까지 미치는 여성 소비 파워를 신 경제의 출현과 연결시킨다.
 
 
쉬코노미가 온다
타파크로스 외 4명 지음|한스미디어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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