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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인기' 견제하는 'OB맥주·롯데주류'
2020-01-07 14:24:19 2020-01-07 14:24:19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하이트진로가 판매하는 '테라'와 '진로이즈백'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오비맥주와 롯데주류가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최근 두 업체는 편의점에서 묶음 구매 할인 프로모션을 시행하고,맥주 종량제 도입에 따라 선제적으로 가격을 내리는 등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
 
테라 제품 이미지. 사진/하이트진로
 
7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오비맥주 및 롯데주류 제품 위주로 할인 프로모션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부터 오비맥주 '카스'와 롯데주류 '클라우드'의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각각 동일한 제품 4개를 구매할 경우 할인된 가격인 1만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CU에서도 '클라우드' 제품 4캔 1만원에 제공하는 행사를 이달 진행한다. 이마트24에선 소주 제품을 한 달 동안 한시적으로 할인해서 판매한다.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2개를 동시 구매 시 3300원에 할인 판매하는 식이다.
 
새해부터 이같이 편의점에서 롯데주류와 오비맥주가 일제히 할인 행사에 나서는 것은 '테슬라(테라+참이슬)', '테진아(테라+진로)' 열풍이 거세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중심가 유흥시장에선 하이트진로의 주류제품을 섞어 먹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맥주와 소주 매출이 동반 성장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테라의 경우 최근 출시 279일만에 약 4억5600만병이 판매된 것으로 기록됐다. 이는 성인 1인당 10병을 마신 꼴로, 초당 19.2병이 판매된 수준이다. 진로이즈백도 출시 7개월 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수요가 급증해 생산라인 확대까지 나섰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는 출시 당시 목표였던 두 자릿수 점유율을 3개월 만에 달성했고, 지난해 11월에 이미 연 판매 목표의 2.5배 이상을 판매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오비맥주와 롯데주류는 감소하는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앞서 출고가 인하까지 단행했다. 주류 세제가 종가세에서 '종량세' 전환으로 인하된 세금 부담을 소비자 혜택으로 돌리겠다는 설명이지만, 하이트진로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오비맥주는 올해 말까지 카스 전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4.7% 인하해 공급하기로 했고, 롯데주류는 올해 1일부터 '클라우드', 피츠 수퍼클리어' 500㎖ 캔 제품의 출고가를 가격 16.8%, 13.2% 인하했다.
 
편의점에 진열된 맥주 제품. 사진/뉴시스
 
다만 이 같은 가격 정책이 하이트진로의 기세를 꺾을지는 미지수다. 출시한 지 얼마 안 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지속해서 하이트진로 제품의 수요가 뒷받침될 것이란 관측에서다. 증권업계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에 따라 수입맥주 소비 감소 등의 영향까지 더해 올해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20%대 중반에서 올해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소주 점유율도 지난해 1분기 52~53% 수준에서 60%까지 신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테라는 출시 국내 맥주 중 가장 빠른 성장세이며 진로도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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