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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에 강남 흔들려도 ‘노도강’은 안정
9억원 이하 주택 많아 규제 영향 적지만 ‘나홀로상승’은 제한적
2020-01-12 06:00:00 2020-01-12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12·16 대책 이후에도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추가 규제 이후 서울 집값의 중심인 강남3구(서초, 강남, 송파)에서는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한풀 꺾였으나 노도강은 규제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2·16 대책이 9억원 이상 고가주택을 조준하면서,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몰린 노도강은 규제 여파가 비교적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6일 기준)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의 주간 아파트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해 12·16 대책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모습이다. 강북구는 지난달 3주차(지난달 16일 기준) 매매가격 상승률이 0.08%에서 이달 1주차 0.09%로 상승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도봉구는 상승폭이 매주 작아졌지만 이달에는 지난달 3주차와 같은 0.07%로 회복했다. 이 기간 노원구는 0.08%에서 0.07%로 변동률이 소폭 하락했다.
 
반면 강남3구는 12·16 대책의 영향을 직격으로 맞았다. 같은 기간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0.33%에서 0.02%, 0.36%에서 0.05%로 0.31%포인트씩 변동률이 급감했다. 송파구도 0.33%에서 0.04%로 0.29%포인트 떨어졌다.
 
이 같은 차이는 노도강 지역이 12·16 대책의 사정권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 9억원 이상의 주택 구입시 LTV 20%로 강화, 15억원 이상 주택 구매시 주택담보대출 금지 등 정부의 추가 규제가 고가주택을 대상으로 하면서, 9억원 이하 주택이 몰려 있는 노도강은 규제 여파가 비교적 적다는 것이다. 박인호 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12·16 대책이 고가주택을 조준하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집값이 낮은 노도강 지역은 키맞추기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노도강 일대에선 신고가를 기록했거나 호가를 올리는 단지가 속속 나오고 있다. 노원구에선 중계동 상아아파트 전용 114㎡의 실거래가격이 지난해 10월 7억6000만원에서 이달 8억원으로 오르며 신고가를 찍었다. 도봉구에선 거성학마을아파트 전용 84㎡가 지난달 4억100만원에서 이달 4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강북구에선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 59㎡가 지난달 14일 5억62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달 10일 기준 5800만원이 오른 6억2000만원에 매물이 올라와 있다.
 
다만 노도강 지역의 상승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강남권 등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가 되는 주요 지역에서 매매가격 상승률이 하락하고 있어 노도강이 ‘나홀로상승’ 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집값은 강남권 재건축을 따라가곤 한다”라며 “대출 규제가 덜한 노도강에 수요가 유입할 순 있지만 강남권이 하락하면 노도강 지역도 상승폭이 주춤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 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시 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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