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봉준호 감독 ‘기생충’만 있는 게 아니다. 아카데미 최종 후보 발표에서 또 한 편의 한국영화가 호명됐다.
13일 오후 10시 20분(한국 시간)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를 공개했다. 할리우드 흑인 여배우 잇사 레이와 한국계 미국 배우 존 조의 진행으로 열린 후보 발표에서 ‘기생충’은 예상 대로 국제장편영화상을 비롯, 각본상 감독상과 최고 영예인 작품상 후보까지 등극했다. 예상치 못했던 편집상과 미술상까지 총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등극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작 선정 유튜브 방송 캡처
하지만 또 한 편의 한국영화가 이날 호명됐다.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 부문에서 한국의 이승준 감독이 연출한 ‘부재의 기억’(In the Absence)이 최종 5편이 경쟁하는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의 ‘부재의 기억’은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 영상과 통화 기록을 중심으로 2014년 4월 16일 참사 당시의 현장 상황에 집중한 내용을 담았다. 참사의 책임과 원인에 남겨진 사람들에 대해 집중해 온 여러 상업 영화와 장편 다큐멘터리와 달리 국가 자체의 부재에 대한 질문을 담았다. 사고가 일어났을 당시 그곳에 국가란 존재하지 않았단 점을 강조한다. 총 29분 분량의 단편 다큐멘터리다.
장편 상업 영화로선 최초로 아카데미 본선에 오른 ‘기생충’과 함께 지금도 전 국민의 기억 속에 아픔으로 남아 있는 세월호 참사를 고스란히 담은 ‘부재의 기억’ 두 편이 다음 달 열릴 오스카 트로피 경쟁에 참여한다.
‘기생충’과 ‘부재의 기억’이 최종 후보로 선정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음 달 9일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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